“커피 가격이 저렴하면 품질도 저렴할 것이라는 인식을 바꿨다는 게 가장 큰 자산입니다. 합리적인 가격대의 원두커피를 앞세워 한국을 대표하는 커피전문점으로 도약하겠습니다.“
임은성(42·사진) 커피에반하다 대표는 “맛과 가격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것이 커피에반하다의 경쟁력”이라며 “골목상권 위주의 생활밀착형 매장으로 승부수를 건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지난 2011년 경기도 파주시에 1호점을 낸 커피에반하다는 최근 전국 370개 점을 넘어서며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수많은 저가 커피전문점이 잇따라 등장했음에도 커피에반하다는 후발주자들의 공세를 물리치고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임 대표는 “커피 원두를 경쟁사보다 절반 가까이 저렴한 1㎏당 1만5,000원 수준에서 공급받기에 가격 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었다”며 “커피전문점은 생계형 창업이 대부분이기에 이익은 조금 적더라도 실속형 커피전문점을 표방하고 있다”고 말했다.
학교 졸업 후 대기업 전산실 직원으로 근무하던 임 대표는 15년 가까이 프랜차이즈업계에 몸을 담다 창업 전선에 뛰어들었다. 창업 당시만 해도 가맹사업을 할 생각이 없었지만 매장을 방문한 고객들이 가맹점을 내달라고 잇따라 요청하면서 사업을 본격 확장했다.
가맹점으로부터 가맹비, 보증금, 로열티, 교육비를 받지 않는 ‘4무 정책’도 커피에반하다의 장점이다. 가맹점이 안정적으로 성장하려면 본사가 수익을 먼저 내려고 해서는 안 된다는 게 임 대표의 원칙이다. 이런 점 등이 반영돼 2개 이상 복수 매장을 운영하는 가맹점주가 50여 명에 이르는 것도 동종업계에서 찾아볼 수 없는 경쟁력이다.
최근에는 포인트를 적립, 무료 커피를 증정하는 모바일 앱도 개발했다. 광고를 보거나 설문조사에 참여해 쌓은 포인트로 부담 없이 커피를 즐길 수 있어 고객들의 호평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에는 파주에 물류센터 겸 로스팅 공장도 완공했다. 가맹점에서 로열티를 받지 않고 순수 물류비용으로만 수익을 내는 모델을 구축했다는 게 임 대표의 설명이다.
임 대표는 “아무리 가격이 저렴하더라도 품질이 떨어지면 고객들은 발길을 돌릴 수밖에 없다”며 “저기 커피 브랜드 사이에서도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지만 결국에는 품질 경쟁력을 갖춘 브랜드가 살아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커피에반하다는 매장을 1,000여 개까지 늘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신규 창업자를 유치하는 것 못지않게 기존 개인 매장을 운영하는 고객들을 가맹점주로 영입할 계획이다. 경기 불황으로 개인 커피전문점의 폐업이 잇따르고 있는 상황에서 커피에반하다를 통해 재기를 돕는 창업설명회도 지속해서 열 예정이다.
임 대표는 “우리나라 커피전문점 4만8,000여 개 중 가맹점이 아닌 순수 개인 매장이 2만8,000여 개쯤 되기에 커피 시장이 성장할 여지는 충분하다”며 “전국 곳곳에 자리잡은 커피전문점에 다양한 아이디어를 접목하면 편의점 못지않은 생활밀착형 거점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