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美 대선, 히스패닉이 결정?

콜로라도·플로리다 등 경합주

유권자 늘어 두자릿수 비율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선거의 향방을 좌우할 경합주(swing state)에서 히스패닉 유권자 수가 사상 최다를 기록하며 막강 파워를 발휘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는 대표적 경합주인 콜로라도·플로리다·네바다 등에서 유권자 등록을 한 히스패닉 수가 크게 증가해 이들 주에서 히스패닉 유권자의 비율이 두자릿수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미국은 주별로 민주당과 공화당 성향이 분명한 곳들이 많아 양당 지지세가 대등한 경합주의 선거 결과가 대선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올해 미국 대선에서는 플로리다·네바다·미시간·아이오와·버지니아·콜로라도 등 11개 주가 경합주로 꼽힌다.

WSJ에 따르면 플로리다에서는 전체 유권자의 15%에 해당하는 약 180만명의 히스패닉이 유권자 등록을 마쳤다. 지난 2012년 대선 당시에는 147만명의 히스패닉이 투표에 참여한 바 있어 4년 만에 30만여명이 늘어난 것이다. 노스캐롤라이나도 대선에서 투표 가능한 히스패닉 유권자 수를 2012년 대선 이후 2만2,000명 늘어난 14만6,000명으로 집계했다.


히스패닉 유권자 단체인 파밀리아보타는 콜로라도주 등에서 올해 히스패닉 12만명이 유권자 등록에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4년 전 대선 때보다 3만명 늘어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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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스패닉 유권자의 증가는 멕시코 국경에 장벽을 설치하겠다는 등 반(反)이민정책과 인종차별적 발언들을 일삼고 있는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예상됐다. 실제 히스패닉 유권자를 상대로 한 트럼프의 지지율은 20%대에 머물고 있지만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의 지지율은 60~70%에 이르고 있다.

특히 지난 20년간 한 번도 민주당 후보에 투표하지 않은 공화당 텃밭 애리조나에서도 히스패닉 인구 비율이 22%에 달해 트럼프 캠프의 위기감은 커지고 있다. WSJ는 “트럼프 선거 캠프가 히스패닉 직원을 고용하는 등 히스패닉과의 관계개선에 공을 들이고 있지만 한 번 등 돌린 유권자는 쉽게 돌아서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라고 전했다.

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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