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바이오

여성에게 좋은 석류, '항노화' 효과까지

석류의 항노화 효과가 입증됐다./출처=Pixabay석류의 항노화 효과가 입증됐다./출처=Pixabay


여성 호르몬과 거의 동일한 식물성 에스트로겐을 다량 함유하고 있어 갱년기 여성의 몸에 특히 좋은 것으로 알려졌던 석류가 노화를 억제하는 효과까지 갖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스위스 로잔공과대 류동렬 박사가 이끄는 연구진은 석류 추출물과 관련한 특정 화합물이 에너지를 생성하는 세포 소기관인 미토콘드리아의 기능을 유지하는 역할을 하는 것을 밝혀냈다. 이 연구 결과는 ‘네이처 메디신’(Nature Medicine) 최신호(7월 11일자)에 실렸다.


연구진이 주목한 화합물은 ‘유로리틴 A’로, 석류 추출물 중 하나인 엘라기탄닌이 장내세균에 의해 분해돼 형성되는 물질이다.

미토콘드리아는 이미 여러 노화 관련 연구에서 주목받은 바 있다. 세포 속 미토콘드리아는 일반적으로 나이가 들면 감소하고 기능이 저하된다. 그러나 유로리틴 A는 기력이 다한 미토콘드리아를 다시 활성화시킨다.


유로리틴 A의 효능은 예쁜꼬마선충(세포의 분화과정을 밝히는 실험모델로 사용되어 유명해진 선형동물로 흙속에서 박테리아를 잡아먹는 선충류)과 쥐 실험을 통해 확인됐다. 실험 결과, 유로리틴 A를 투여한 예쁜꼬마선충은 50% 가까이 수명이 늘었으며, 유로리틴 A를 6주간 투여한 쥐는 수명이 4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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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는 현재 임상시험을 진행하는 단계다. 참가자 30명이 매일 연구진이 만든 유로리틴 A캡슐을 복용하고 있다. 임상시험이 완료되면 50세 이상 성인의 노화된 근육 강화를 목적으로 상용화할 계획이다.

연구진이 임상시험 참가자들에게 석류가 아닌 유로리틴 A 캡슐을 직접 복용하게 한 이유는 사람마다 장내 세균의 양과 질이 달라 생성되는 유로리틴 A 역시 다르기 때문이다. 또한 이번 연구를 통해 석류의 항노화 효과 뿐만 아니라 혈압을 떨어뜨리고 뼈를 강화하는 등 여러 효능이 입증됐다.

한편, 연구를 이끈 류 박사는 로잔공과대 선임연구원으로 분자생물학을 전공한 생명과학자로 알려졌다. 그는 성체 줄기세포의 노화 등을 중점적으로 연구해왔다. 류 박사는 “우리는 이번 연구가 항노화 효과를 밝히는 중요한 단계에 도달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정승희인턴기자 jsh0408@sedaily.com

정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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