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은행

사잇돌 대출 '절반만' 승인

심사받은 만여명중 48%만 통과

대출 성사 건수는 1,751건 그쳐

심사기준·부결사유 비공개 논란

은행권 중금리 대출상품 ‘사잇돌 대출’의 실제 대출 승인율이 절반에 그치고 자격이 되는 사람도 대출을 포기하면서 시장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2일 SGI서울보증에 따르면 지난 5일부터 11일까지 사잇돌대출의 대출 승인율이 48.4%로 절반에 못 미치는 것으로 집계됐다. 만 명 내외가 대출 심사를 받았지만 자격이 된 사람은 5,000명 안팎이었다는 얘기다. 또 이 중에서도 실제로 대출이 성사된 건수는 1,751건으로 집계됐다. 금액으로는 약 176억원 규모다. 대출심사 통과 후 대출을 받지 않은 이유는 기대보다 적은 한도 때문으로 해석된다.


이에 대해 시장에서는 기대 이하라는 반응이다. 서민 자금 조달에 숨통을 틔워주겠다는 당초 취지와 달리 사잇돌대출의 심사 과정이 지나치게 인색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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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SGI서울보증이 대출심사에서 부결된 이들에게 부결된 사유와 심사기준 등을 공개하지 않아 더 큰 불만을 사고 있다. SGI서울보증은 사잇돌 대출 출시 전 기존 신용등급이 중금리 대출에 맞는 중신용자를 선별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 4월부터 6월 말까지 약 3개월간 나이스신용평가와 손을 맞잡고 평가모델을 만들었다. 그러나 승인율이 낮고 부결에 대한 명확한 사유도 설명하지 않음으로써 새로운 평가모델이 대출심사에서 제 역할을 하고 있는지 의문이라는 반응까지 나오고 있다.

그러나 SGI서울보증 측은 사잇돌 대출이 금리절벽으로 고통 받던 다수의 중신용자들을 구제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SGI서울보증관계자는 “그동안 제1금융권을 이용하기에도 2금융권을 이용하기에도 애매했던 중신용자들의 절반 정도가 구제 받았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본다”며 “철저한 심사 아래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이와 없는 이들을 가려냈다”고 설명했다.

한편 SGI서울보증은 사잇돌 대출 체계 정교화를 위해 최근 보험개발원에 대출 신청자의 자동차보험 가입 명세를 제공해달라고 요청한 상황이다. 대출 신청자들의 개인 동의를 받아 보험개발원에서 자동차보험 정보를 받은 뒤 데이터를 축적해 신용평가 작업에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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