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대리 노숙농성 시키고 휴가...반올림의 이상한 농성

“반올림 농성장 지킴이, ‘일단 쉬고 농성하자’.”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장의 직업병 문제와 관련,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노숙농성을 벌이고 있는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반올림)’가 피서를 다녀오면서 이른바 ‘대리 농성’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휴식을 못할 이유는 없지만 해당 기간 인권재단 측 인사에 농성을 맡기고, 자신들이 운영하는 카페에 휴가지에서의 사진까지 올리는 것에 대해서는 뒷말이 적지 않다.

재해예방대책과 삼성 측의 사과와 보상이 이뤄진 후에도 직업병 문제에 대한 추가적인 해결 방안을 요구하면서, 한쪽에서는 지나치게 느긋함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1일 현재 279일째 노숙농성을 벌이고 있는 반올림 활동가들은 최근 피서를 다녀왔다. 이들은 피서 기간도 어김 없이 농성 기간으로 세고 있다.


이들이 운영하는 인터넷 카페에는 바닷가에서 찍은 사진과 함께 ‘48시간 동안 농성장을 잘 지켜준 인권재단 사람 활동가, 회원 여러분 고맙습니다’라는 글이 올라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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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시민운동단체의 행동으로는 부적절하다는 얘기가 나온다.

‘피서’ 자체를 나무랄 수는 없지만 매일 노숙농성 날짜를 세고 이를 외부에 알리면서도, 정작 일정 기간은 쉬고, 심지어 남에게 대리 농성을 맡긴 탓이다.

평소에도 반올림은 농성장 지킴이를 모아 돌아가면서 노숙농성을 하고 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순수함과 열정이 무기인 시민운동단체의 행동으로는 걸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고 지적했다.

김영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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