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고인돌]"역량있는 학생되려면 사고력부터 키워야죠"

운동해야 근육이 강해지듯, 생각해야 사고력 커져<br>12일 고척고서 이창후 교수의 '영화로 읽는 윤리학'열려

12일 고척고 학생 60여명이 도서관에서 열린 이창후(사진) 교수의 ‘영화로 읽는 윤리학’에 참석해 강의를 듣고 있다./사진=백상경제연구원12일 고척고 학생 60여명이 도서관에서 열린 이창후(사진) 교수의 ‘영화로 읽는 윤리학’에 참석해 강의를 듣고 있다./사진=백상경제연구원




“여러분이 완득이라면 어떻게 하겠습니까?”(강사)


“보란듯이 성공하고, 비슷한 환경에 처한 사람들을 돕겠어요. 나를 버린 엄마이지만 그래도 성공한 후에 만나러 가겠어요. 궁금하잖아요.”(학생)

지난 12일 고척고등학교 도서관에는 이창후(사진) 교수의 고인돌 강좌 ‘영화로 읽는 윤리학’ 에서 영화 ‘완득이’를 보고 참석한 학생들이 열띤 토론을 벌였다.


고인돌(고전 인문학이 돌아오다)은 서울시교육청과 본지 부설 백상경제연구원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고전 인문학 아카데미로 올해 4년째 운영하고 있다. 이번 강좌는 고척도서관의 지역학교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준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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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가출하고 아버지와 살아가는 가난한 완득이와 그에 대한 깊은 애정을 독특한 방식으로 풀어내는 교사 동주의 이야기를 줄거리로 한 영화 완득이에서 공부도 못하고, 가정환경은 불우한데, 싸움만큼은 누구에게 지지 않는 완득이에 학생들은 감정이입을 하면서 ‘내가 완득이라면...’이란 질문에 친구들끼리 토론을 벌였다.

이 교수는 잠깐의 토론이 끝난 후 “진정 완득이게 되어봐야겠다고 마음을 먹고 깊이 생각을 해 보는 습관은 앞으로 여러분이 대학생이 되든 사회에 진출해 전문가가 되든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꼭 필요한 것”이라면서 “어떤 문제가 발생하면 해결하는 과정에서 진짜 고민이 필요하다. 깊이 생각하다보면 상대방을 설득할만한 답을 스스로 얻게 된다. 이것이 바로 사고력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생각의 힘 즉, 사고력이란 근육의 힘과 같다”면서 “멋진 근육질 몸매를 원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실제로 힘든 운동은 하기 싫어해 포기해버린다. 생각의 힘도 마찬가지로 고민하는 과정이 그리 쉽지않아 사람들이 이내 중단하지만, 습관을 들이게 되면 혼자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이 커지게 된다”고 말했다.

강의는 사고력을 훈련하는 과정에서 마주치는 윤리적, 철학적 질문에 대응하기 위해 필요한 지식에 대한 소개로 이어졌다. 더 많은 사람이 더 행복하게 사는 것이 목표인 공리주의와, 기준이자 형식에 맞는 행동을 하는 규칙주의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했다. 이 교수는 대학진학을 앞둔 학생들에게 입시에 대비해야 하는 마음가짐을 윤리학적으로 설명했다. “논술, 윤리학, 삶에는 한가지 공통점이 있어요. 진짜 고민이 필요하다는 것이죠. 내가 제대로 생각하고 있나? 왜 그런가?에 대해 스스로 답을 찾아가다 보면 설득력이 있는 이유를 찾아가게 된답니다. 대학입시를 앞둔 여러분이 논술이나 수시전형을 준비하면서 요령껏 대학을 들어가겠다고 생각한다면 쉽지 않을 것입니다. 대학에서는 ‘진짜’ 역량을 가진 학생을 선발하고자 하는데, 이때 ‘진짜’란 자기가 좋아하는 ‘무엇’을 오랫동안 해 본 경험이 바탕입니다. 진짜 역량을 키우는 지름길은 앞서 고민했던 사람들이 남긴 고전을 읽으면서 스스로 생각하는 시간을 마련하는 것이겠지요. 이번 강좌는 총 3번으로 1강. 어떻게 살 것인가? 2강. 삶의 규칙, 어떻게 정할 것인가? 3강. 행복한 삶을 위하여 등으로 진행된다.

한편, 서울시교육청 도서관 21곳과 서울시 중고등학교 30여 곳에서 12월까지 잇따라 열리는 고인돌 강좌의 세부 프로그램은 서울시교육청 평생교육포털 에버러닝(everlearning.sen.go.kr)을 참고하면 된다. 강좌는 무료이며, 신청은 해당 도서관으로 문의하면 된다./장선화 백상경제연구원 연구위원

장선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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