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은행

[서울경제TV] 사잇돌 대출, 까다로운 자격조건에 ‘절반만 승인’

제2금융 대환목적 대출신청에 승인률 낮아

소득·재직기간등 요건 갖춰도 보증서 발급 안돼

낮은 승인율에 ‘사잇돌 대출’ 본래 취지 무색해져



[앵커]


정부가 은행권 중금리 대출상품으로 야심차게 준비한 ‘사잇돌 대출’ 승인율이 지난 5일 출시 절반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사잇돌 대출은 4~7등급 중신용 금융소비자들이 최대 15% 달하는 저축은행보다 낮은 6~10%의 금리로 은행권 대출을 받을 수 있어 큰 관심을 끌었는데요.

막상 기대와 달리 진입장벽이 높아 시장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정훈규기자입니다.

[기자]

정부가 카드뉴스 형태로 제작한 ‘사잇돌 대출’ 홍보물입니다.

제2금융권 대출을 이용 중이거나 이용하려는 사람들, 또 제2금융권 고금리 대출을 은행권 중금리로 전환하고 싶은 사람들은 관심을 가져볼만 하다고 소개합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저축은행 등에서 대출을 받은 전력이 있는 금융소비자의 대환목적 대출에 대해 좀처럼 승인이 나지 않아 이른바 중신용자들의 실망이 큰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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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들의 불만을 고스란히 받아야 하는 은행창구 직원들도 난처하긴 마찬가지입니다.

은행에서는 소득과 재직기간 등 자격요건을 보고 대출이 가능하다고 설명했지만, 서울보증보험에서 보증서 발급을 해주지 않아 거절할 수 밖에 없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일선 은행 창구 직원들은 고객들이 거절 이유라도 알려달라고 하는데, 서울보증에서 보증서 인수 거절 사유를 알려주지 않아 난처하다고 토로합니다.

서울보증은 사잇돌 대출 출시 전 기존 신용등급이 중금리 대출에 맞지 않다고 판단해 나이스신용평가와 손을 맞잡고 평가모델을 새로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승인율이 기대보다 워낙 낮고 명확한 거절 사유도 들을 수 없다 보니, 중신용자들을 위한 ‘사잇돌 대출’이 맞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실제 서울보증에 따르면 지난 5일 사잇돌대출 출시 이후 승인율은 절반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대출 심사를 받은 1만명 가운데 자격이 된 사람이 5,000명 가량 밖에 안됐다는 겁니다.

서울보증은 “그동안 제1금융권을 이용하기에도 2금융권을 이용하기에도 애매했던 중신용자들의 절반 정도가 구제 받았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철저한 심사 아래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이와 없는 이들을 가려냈다”는 입장입니다. /서울경제TV 정훈규입니다.

[영상편집 이한얼]





정훈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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