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트럼프, 펜스 인디애나 주지사 러닝메이트로 내정

전통 보수진영서 확고한 입지

공화당 주류와 '가교' 역할할듯

마이크 펜스 인디애나 주지사 /EPA연합뉴스마이크 펜스 인디애나 주지사 /EPA연합뉴스




미국 공화당의 사실상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14일(현지시간) 자신의 러닝메이트로 마이크 펜스(57) 인디애나 주지사를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통 보수주의자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펜스 주지사는 ‘이단아’ 트럼프와 공화당 주류 사이를 잇는 가교 역할을 함으로써 미국 보수진영의 집결에 일조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뉴욕타임스(NYT) 등 미국 주요 언론들은 트럼프 캠프를 인용, 트럼프가 펜스 주지사를 사실상 부통령 후보로 낙점했다고 전했다. 트럼프는 당초 14일 오전 뉴욕 맨해튼에서 이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이날 프랑스 니스에서 발생한 대형 테러 이후 기자회견을 하루 연기한 상태다.


당내 강경세력인 ‘티파티’ 소속인 펜스 주지사는 아일랜드계 이민자의 후손으로 지난 2001년부터 2013년까지 인디애나 하원의원을 지낸 6선 의원 출신이자 공화당 의원총회 의장 등을 역임한 공화당의 대표 주류 정치인 중 한 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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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정치권에서 확고한 입지를 다져온 펜스는 그동안 전통 보수진영과 반목을 거듭해온 트럼프 입장에서는 가장 ‘안전한’ 선택으로 평가된다. 펜스의 풍부한 정치경력과 침착한 성격은 정치경력이 전무하고 다혈질인 ‘이단아’ 트럼프의 단점을 보완해주는 것은 물론 대선 경선 과정에서 분열된 공화당을 통합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자유무역을 지지하고 무슬림 입국 금지와 같은 트럼프의 인종주의에 반대하는 그의 전통적 이념 성향은 트럼프 집권에 불안해하는 미국인들의 우려를 중화시키는 효과도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공화당의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도 CNN에 “트럼프가 좋은 결정을 내렸다”며 “그들을 열정적으로 지지하기를 고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트럼프는 14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아직 최종 결정을 내리지는 않았다”며 뉴트 깅리치 전 하원 의장과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 등 다른 부통령 후보들에게도 여지를 남겨두고 있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공화당은 15일 트럼프의 러닝메이트 발표에 이어 오는 18~21일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트럼프를 대선 공식 후보로 선출함으로써 본격적인 대선 본선 레이스의 막을 열 예정이다.

신경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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