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채권

신흥국채권 투자 매력 '쑥'

선진국 통화완화에 자금 유입

수익률 선진국펀드의 2배

단기 투자론 러·브라질 유망

중장기론 인도·인니 공략을



미국·유럽·일본 등 주요국의 통화완화 기조가 강해지면서 해외채권 가운데 상대적으로 ‘위험자산’으로 분류됐던 신흥국 채권에 힘이 실리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브라질·러시아 등 원자재 관련 신흥국이, 중장기적으로는 펀더멘털이 우수한 인도·인도네시아가 주목할 만한 대상이라는 분석이다.


15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해외채권형 펀드의 최근 3개월 평균 수익률은 3.05%, 연초 이후에는 5.72%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해외채권펀드의 좋은 성과는 신흥국 채권펀드가 이끌고 있다. 신흥국 채권펀드의 3개월,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은 각각 4.44%, 9.51%로 선진국 펀드보다 2배 가까이 높다. 선진국 위주인 글로벌 채권펀드는 같은 기간 각각 2.71%, 5.47%의 수익률에 그쳤다. 특히 신흥국 중 브라질 등 남미 국가들은 올 상반기부터 이어진 철광석 등 원자재 가격이 반등한 덕을 봤다. 신흥국 채권펀드로의 글로벌 자금유입도 활발하다. 지난주에만 신흥국 채권펀드에 33억6,200만달러가 유입됐고 이 가운데 아시아지역에는 10억9,5000만달러가 들어왔다.

관련기사



전문가들은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 할 것으로 예상하며 유동성이 신흥국으로 유입될 것으로 내다봤다. 하나금융투자는 최근 제시한 올 3·4분기 자산배분전략에서 신흥국 채권 비중을 상향 조정했다. 정의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앞으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Brexit)의 영향이 유럽 국가들의 성장률 잠식 정도에 그친다면 ‘상대적 위험자산’인 신흥국 채권에 대한 투자 심리는 크게 훼손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단기적으로는 원자재 관련 신흥국, 중장기적으로는 인도·인도네시아 등 펀더멘털이 우수한 아시아 신흥국들이 주목 대상이다. 박승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원자재 가격 바닥 확인과 미 금리 인상 우려 완화에 따른 브라질·러시아 등 원자재 관련 신흥국 채권의 강세가 예상되고 있다”고 말했다. 중장기적 투자대상으로 꼽힌 인도네시아는 연내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제기되며 통화 가치가 하락 가능성이 낮아지는데다 국가신용등급의 상향 가능성도 있어 투자 기회가 되고 있다. 인도에 대해서도 브래드 깁슨 AB자산운용 아시아태평양 채권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국채 가격은 약세지만 3,600억달러에 이르는 외환보유액을 바탕으로 루피화 가치를 현재 수준으로 유지하며 강세를 이끌 것”으로 전망했다.

박준호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