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성공창업, 상권을 보라] 골목길 상권

권강수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

진입 장벽 낮고 소자본 투자 가능

카페·분식·미용실·사진관 등 적합



교통이 불편하고 유동인구가 적어 주목받지 못했던 동네 골목길이 최근 ‘핫플레이스’로 뜨고 있다. 개성을 중시하는 젊은 소비층을 중심으로 SNS를 통해 숨겨진 맛집, 이색적인 공방 등이 공유되며 입소문 효과를 보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시가 주요 골목길 명소 30곳을 책으로 묶어 소개하는 등 정부와 지자체에서도 골목상권 재생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골목 창업의 장점은 대형 상권보다 진입 장벽이 낮고 소자본 투자가 가능해 실속형 창업자들에게 적합하다는 것이다. 이면도로, 좁은 골목, 반지하 등은 소비자의 감성을 자극하는 매력도 있다. 종로구 북촌, 이태원동 경리단길, 영등포구 문래동, 익선동 한옥마을 등이 유명한 이유도 주택가 골목상권이 주는 감성 때문이다. 이렇다 보니 개인 이익보다는 골목이 간직한 감성이 사라지지 않도록 노력하는 상인들의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골목 창업에 도전하는 초보 창업자들은 온·오프라인 시장 조사를 통해 최신 유행·정보·인기 아이템 등을 모으는 한편 수지 분석 등 사전 계획을 철저히 세워야 한다. 서울 은평구 불광동 골목에 위치한 한 호프집의 경우 2014년 19.83㎡(7평) 규모로 오픈한 뒤 인기를 얻어 지난해 39.66㎡(13평) 크기로 확장했다. 편안하게 찾을 수 있는 동네 술집을 만들고 가성비를 끌어올린 것이 성공으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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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골목길 창업이 무조건 유리한 것은 아니다. 골목 특성상 작은 점포가 많기에 공간 제약 등에 신경 써야 한다. 1인 창업이 가능하고 작은 공간에서도 판매가 가능한 카페, 분식, 꽃집, 장난감, 호프집, 미용실, 사진관 등이 적합하다.

아이템을 선정했다면 인테리어와 개인 맞춤형 서비스 등에도 투자해야 한다. 소비자들이 편히 머물다 갈 수 있도록 편안한 좌석과 경치가 좋은 테라스 등을 마련하는 것도 방법이다. 도시적인 실내 장식보다는 소박함이나 옛 정서를 느낄 수 있는 인테리어가 좋다. 사진으로 담고 싶은 볼거리가 많을수록 가게를 찾을 확률이 높아지기에 예술작품, 벽화 등을 설치하거나 거리공연을 여는 등 보행 속도를 늦출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골목길은 낡고 오래됐지만 특유의 분위기에 끌려 찾아오게 된다. 하지만 테마와 특별함, 고유함을 갖춘 점포가 되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하다. 가치 있는 점포가 된다면 골목을 명소로 만들 수 있고 외부 유입도 늘어날 것이다. 권강수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

이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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