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정부는 15일 밤 발생한 쿠데타를 6시간 만에 진압한 뒤 군인 등 2,839명을 체포했다. 쿠데타 주모자로 알려진 전현직 장성급 인사들이 체포됐고 알파르슬란 알탄 헌법재판관도 붙잡혔다. 쿠데타에 협조했다는 이유로 판사와 검사 2,745명이 해임됐다.
쿠데타 발생 때 민주주의를 지지한다며 군부의 움직임에 반대했던 유럽 국가들은 에르도안 대통령의 자작극 논란에 이어 ‘피의 숙청’까지 거론되자 터키에 자제를 촉구하고 있다.
장-마르크 에로 프랑스 외무장관은 터키의 “숙청”을 우려하면서 정적들을 침묵시키는 “백지 수표”로 사용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에로 장관은 이날 프랑스3 TV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터키에서 법치가 제대로 작동하기를 바란다”며 “이것은 에르도안에게 백지 수표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숙청이 있어선 안 된다. 민주주의에 타격을 가한 이들은 법치의 틀에서 기소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쿠데타와 숙청을 바라보는 터키와 유럽 사이에는 ‘난민’ 문제가 숨어 있다. 지난 3월 터키와 EU는 터키가 유럽으로 들어오는 난민을 떠안는 대신 EU는 비자면제, 경제지원 등의 혜택을 주는 내용의 송환 협정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