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국내증시

"여소야대 정치 환경...삼성그룹 지배구조 재편 기대감 커져"

한투, '삼성전자 분할이슈 점검' 보고서

야당 기업지배구조 관련 법안 발의 등으로 삼성지배구조 관심 커져

지배구조 재편의 핵심은 삼성전자 분할

대통령 선거를 앞둔 현 정치권 상황을 고려할 때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재편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질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한국투자증권은 18일 ‘삼성전자(005930) 분할 이슈 점검’을 주제로 한 보고서에서 “여소 야대의 국회 상황, 제일모직 삼성물산(028260) 간 매수청구가 인상 판결, 야당의 기업 지배구조 관련 법안 발의 등으로 삼성의 지배구조 개편 방향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선을 앞두고 삼성이 각 정당의 정책 압박을 과거처럼 간과하기는 힘들 것”이라며 “삼성전자 분할 시점에 대한 예측은 불가능하지만 대선 이전 지배구조 관련 법안 발의가 본격화되는 내년까지는 지배구조 개편 기대감이 높아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6월 말 기준 오너 일가의 삼성전자 지분은 4.0%, 삼성물산의 삼성전자 지분은 4.1%다. 삼성전자를 삼성전자홀딩스와 삼성전자 사업회사로 분할할 경우 오너(+삼성물산)는 양사를 각각 8.1% 지배하게 된다.

관련기사



윤 연구원은 “삼성전자 분할의 가장 큰 목적이 삼성전자 홀딩스와 삼성전자 사업회사에 대한 오너 일가의 지배력 강화인 만큼 삼성의 (주주총회 무사 통과) 확신이 설 때 최종 결정을 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삼성전자가 분할되면 보유 지분가치의 변화로 상속세가 큰 폭으로 증가하기 때문에 이건희 회장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 3.38%, 삼성생명 20.8%의 지분 증여는 삼성전자 분할 이전에 단행되는 것이 유리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삼성전자를 3대 1로 인적분할할 경우 사업회사의 시가총액은 163조원, 전자홀딩스는 52조3,000억원으로 추정된다. 윤 연구원은 “주가수익비율(PER) 8.0배, 시가총액 163조의 사업회사는 현재 밸류에이션(평가가치)을 회복하면서 PER 10.8배, 시가총액 220조원 회복이 예상된다”며 “전자홀딩스는 삼성전자 사업회사 지분을 최소 20%+α 보유할 것이므로 자회사 재평가로 순자산가치(NAV)가 최소 16.4%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분할 이후 삼성전자 사업회사의 배당 증가, 브랜드 로열티 수취가 예상되므로 전자홀딩스의 매력도 높다”며 “따라서 삼성전자 분할에서 롱숏 전략에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지분 교환(스와프)에 따른 지배력 공백 문제 해소 등을 위해 삼성전자 분할과 동시에 전자홀딩스와 삼성물산의 합병 결정을 내리는 것이 이상적인 시나리오라고 봤다.

서민우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