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보험

손해율 떨어진 손보업계 실적 상승세

車보험료 올라 손해율 개선으로

삼성화재·현대해상 등 상위 5사

2분기 순익 두자릿수 증가 예상

"하반기에도 실적 개선세 지속"

1915A10 차보험손해율수정1915A10 차보험손해율수정


손해보험 업계가 저금리·저성장이라는 비우호적 영업 환경에서도 자동차보험료 인상에 따른 자동차보험 손해율 개선 효과 등에 힘입어 1·4분기에 이어 2·4분기에도 실적 상승세를 이어간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손보사들은 지난해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태에 따른 역기저 효과에도 불구하고 상위 5개사 기준 2·4분기 순이익이 두 자릿수 증가세를 보이는 등 차보험료 인상 효과가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기대 이상인 것으로 분석됐다. 게다가 하반기에는 고가 차량 렌트비 관행 개선, 보험사기방지특별법 시행 등 또 다른 호재가 기다리고 있어 손해보험 업계의 실적 개선세는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주된 전망이다.

18일 보험·증권 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현대해상·동부화재·KB손보·메리츠화재 등 손보 업계 상위 5개사의 2·4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14% 정도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IBK투자증권은 5개 손보사의 2·4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7% 늘어난 6,235억원, 대신증권은 14.9% 증가한 6,530억원, 삼성증권은 11.9% 증가한 6,361억원 등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들이 꼽는 손보사 실적 개선의 일등 공신은 자동차 보험료 인상에 따른 손해율 개선이다. 손보 업계가 지난해 11월 한화·롯데·흥국·메리츠를 시작으로 올 들어서는 현대·KB·동부·삼성까지 모두 자동차보험료를 인상했는데 보험료 인상 효과가 실적에 반영되기 시작했다는 설명이다. 대신증권은 상위 5개사의 2·4분기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전년 동기 대비 0.5%포인트 하락한 82.7%, IBK투자증권은 1.8%포인트 하락한 81.4%까지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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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건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매우 우수했던 삼성·동부 등은 소폭 상승하겠지만 현대·KB·메리츠 등의 손해율이 크게 개선되면서 합산 손해율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원 역시 “저금리 환경이 지속되면서 손보사들의 투자영업 이익률이 20~30bp 정도 악화됨에도 불구하고 자보 손해율은 대폭 개선됐다”며 “2·4분기 자동차 손해율은 2012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자동차보험료 인상 효과가 본격화하기 시작한 가운데 금융 당국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강력하게 밀어붙이고 있는 불합리한 보험 제도 및 관행 개선 효과도 손보 업계에서 가시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오는 9월 보험사기방지특별법이 시행되면 보험금 누수라는 만성적인 손실 부담이 완화되고 경미한 사고 수리 기준 규범화 등 고가 차 관련 보험 합리화 방안이 본격화하면 고가차량 미수선수리비 이중 청구 방지, 렌트비 경감 효과 등이 실적에 반영될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이 밖에 손보사들이 집중하고 있는 언더라이팅 및 보험금 심사 강화 효과도 실적 개선에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김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손해보험사들의 실적 개선은 올 하반기에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자동차보험료 인상 및 장기 보험 갱신으로 분모가 증가하면서 손해율 개선이 예상되고 사회적으로 고비용을 유발했던 현행 시스템 개선으로 향후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정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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