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핫이슈메이커]정몽구 회장 "생산-판매 전부문서 품질 높여라"

■총수들 잇단 혁신론...정몽구도 변화 주문

현대기아차 해외법인장회의서 고객중심 시스템 재점검 주문

"불확실한 외부환경 이젠 상수...혁신으로 시장 선도" 강조도





정몽구(사진)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회사 전 부문의 업무 품질 향상을 언급하면서 전사적 ‘혁신’을 강조하고 나섰다. 상반기 판매량이 전년 대비 감소하고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Brexit) 등으로 불확실성이 커진 경영환경을 돌파하기 위해서는 혁신으로 시장 변화를 선도해야 한다는 것을 임직원들에게 주문한 것이다. 이는 최근 최태원 SK 회장과 구본무 LG 회장 등 대기업 총수들이 생존과 지속가능 성장을 위해 거듭 혁신을 부르짖는 것과 궤를 같이한다. ★본지 7월18일자 1·3면 참조


정 회장은 18일 현대·기아자동차 상반기 해외법인장 회의를 직접 주재하며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최대한 공급할 수 있도록 생산·판매 시스템을 재점검하고 연구개발-생산-판매-서비스 전 부문에서 업무 품질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현대·기아차 해외법인장 등 총 60여명이 참석해 올 상반기 지역별 실적 및 경영환경을 점검하고 하반기 생산·판매전략을 논의했다.

현대·기아차는 올 상반기 해외시장에서 322만4,196대를 판매했다. 주요 수출시장인 중동·아프리카·중남미 자동차 수요가 급감했으나 유럽과 인도의 판매호조 속에 전년(336만6,287대)보다 4.2% 감소했다.


이 같은 실적을 염두에 둔 듯 정 회장은 “어려운 외부환경은 이제 변수가 아니라 상수”라며 “끊임없는 혁신만이 불확실성의 시대에도 생존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지적했다. 정 회장은 그러면서 “시장의 변화를 분석하고 예측하는 시스템을 강화해 시장 변화를 먼저 이끄는 기업이 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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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회장은 글로벌 저성장 기조 지속과 신흥시장 침체 심화 등 어려운 상황에도 분투하고 있는 해외법인장들을 격려하면서 구체적으로 △해외 현지시장 상황 점검 강화 △판매확대를 위한 글로벌 AS 활성화 △창의적이고 적극적인 신차 마케팅 △멕시코 및 중국 창저우 공장의 성공적 가동을 주문했다.

정 회장이 해외법인장들에게 혁신과 품질을 거듭 강조한 것은 하반기 글로벌 자동차 시장 상황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글로벌 저성장이 고착된 가운데 올 상반기 두자릿수 판매성장률을 이뤄낸 유럽 시장은 브렉시트로 불확실성이 커진 상태다. 여기에 5월부터 회복되고 있는 중국 시장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로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현대차그룹 글로벌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자동차시장은 2.4% 성장에 그치며 지난해에 이어 2%대 저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상반기에 9.1% 성장한 유럽 시장은 브렉시트 결정 이후 소비심리 위축으로 하반기 0.7%밖에 성장하지 못할 것으로 분석됐다.

내수판매를 포함한 현대·기아차의 상반기 판매량은 385만2,070대로 전년 대비 2.4% 줄었다. 현 추세대로라면 올해 판매목표인 813만대 달성이 쉽지 않은 상태다.

현대·기아차는 저유가로 인기가 높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과 각국의 보급 지원으로 확대되고 있는 친환경차 시장을 적극 공략해 올 판매목표를 달성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제네시스 브랜드로 글로벌 고급차 시장 공략에 나서고 친환경차 해외판매 모델도 늘린다. 제네시스 브랜드는 하반기에 최고급 차량인 ‘G90(국내명 EQ900)’를 미국과 중동에 출시한다. 특히 미국은 ‘G80’을 동시에 선보여 시장에 조기에 안착시킨다는 전략이다. 또 친환경 전용 모델인 ‘아이오닉’의 EV·HEV를 비롯해 K5 HEV·PHEV를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시장에 차례로 선보일 예정이다.

성행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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