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오늘 새벽 황해북도 황주 일대에서 동해 상으로 탄도미사일 총 3발을 발사했다”면서 “비행 거리는 500∼600km 내외”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이번 단거리 미사일 발사가 주한미군의 한반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를 겨냥한 ‘무력시위’ 성격이 짙다고 보고 있다. 미사일이 발사된 황주에서 사드가 배치될 경북 성주까지 직선거리가 380여㎞인 만큼, 북한이 ‘성주 사드’에 대한 타격 능력을 과시하려 한 것으로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합참 관계자는 “성주는 물론 부산까지 남한 전 지역을 목표로 타격할 수 있는 충분한 거리”라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 11일 총참모부 포병국 ‘중대경고’를 통해 사드배치 장소가 확정되는 시각부터 물리적 대응조치가 실행될 것이라고 위협한 바 있으며, 한미 군 당국은 13일 사드를 성주에 배치한다고 발표했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물리적 대응조치를 공언했기 때문에 북한 동향을 예의 주시하고 있었다”면서 “이번 미사일 발사도 당시 발표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고 말했다.
성주가 북한의 타격 목표임이 확인되면서 현지의 사드 반대 여론이 더욱 높아질 가능성도 있다. 전자파 위해성 논란에 이어 북한의 공격 목표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민들의 불안 심리가 더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군 관계자는 “이번 미사일 발사와 관계없이 성주 주민들을 설득하고 이해시키는 노력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권홍우기자 hongw@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