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외국보다 앞선 혈액암 생존율

서울성모병원, 급성골수성백혈병 3년 생존율

미국 등 50여개국 생존율 보다 우수

우리나라에서 조혈모세포이식 치료를 받은 급성 골수성백혈병 환자의 생존율이 미국 등 세계 주요국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성모병원 조혈모세포이식센터는 2000~2013년 동안 서울성모·여의도성모병원에서 진료받은 혈액암 환자 8,674명의 성별·연령·생존율 등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19일 밝혔다.


일반적으로 혈액암은 혈액, 조혈기관, 림프절, 림프기관 등에 발생한 악성종양을 뜻한다. 그중 백혈병은 조혈모세포가 필요 이상으로 과다 증식해 정상적인 조혈기능을 억제해 발생하는 질환으로 급성과 만성으로 분류한다.

병원 측은 조혈모세포이식을 받은 환자 2,549명 중 급성 골수성백혈병을 앓았던 1,289명의 3년 생존율을 분석했다. 그 결과, 형제에게 조혈모세포이식을 받은 환자의 3년 생존율은 64%였고 타인에게 이식을 받은 환자의 생존율은 59%였다.


이는 비슷한 기간(2002~2012년) 미국, 유럽, 호주 등이 포함된 국제이식등록기관에서 발표한 전 세계 형제 이식 생존율 50~58%, 타인이식 생존율 47~49%보다 높은 수치라는 것이 병원 측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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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이식등록기관은 세계 50여개국 조혈모세포이식센터 약 500곳과 네트워크를 구성해 혈액암 환자의 임상치료 기록을 활용해 조혈모세포 치료 및 환자 생존율을 향상하려는 글로벌 연구협력기관이다.

혈액암을 질환별로 보면 급성 골수성백혈병이 38.13%(3,307명)로 가장 많았고 비호지킨 림프종 28.34%(2,458명), 다발성 골수종 12.47%(1,82명), 급성림프성백혈병 18.8%(1,631명), 호지킨 림프종 2.26%(196명) 순이었다.

연령별로는 급성림프성백혈병의 경우 0~9세 33.23%(542명), 10~19세 22.32%(364명) 등으로 영유아와 10대 환자가 절반 이상(55.6%)을 차지했다. 급성골수성백혈병은 40대 18.83%(623명), 30대 17.38%(575명)로 30~40대 환자가 주를 이뤘고, 호지킨 림프종은 20대가 28.07%(55명)로 가장 많았다. 그 외 비호지킨 림프종과 다발성 골수종은 50~60대 환자가 각각 43%, 65%를 차지했다.

혈액암인 악성림프종은 림프조직을 구성하는 세포가 악성화해 생긴 종양으로, ‘리드-스텐버그 세포’(RS 세포) 유무에 따라 호지킨 림프종과 비호지킨 림프종으로 나뉜다. 이 중 비호지킨림프종의 예후가 더 나쁘다. 비호지킨 림프종은 우리나라 전체 악성림프종의 95.6%를 차지하고 있다. 호지킨 림프종과 비슷하게 림프절에 침범해 간이나 폐, 골수, 위장관계, 뇌척수액 등 온몸에 전이된다.

이종욱 서울성모병원 혈액내과 교수는 “이번 연구자료를 활용해 앞으로의 진료와 연구 정책에 유용한 정보를 얻고, 혈액암 환자 치료를 위한 표본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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