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청와대 엿보기]靑, 우병우 의혹 해명 자신감...녹취 파문에 더 신경

논란 조기탈출 쉽진 않겠지만

국정흔들기로 규정 방어 나서

최경환·윤상현 녹음파일 공개

朴대통령 이미지·권위손상 우려

우병우 대통령비서실 민정수석에 대한 의혹 보도가 지난 18일에 이어 19일에도 또다시 나오자 청와대가 이를 ‘국정 흔들기’로 규정하고 방어에 나섰다.

청와대는 전에 없이 강한 어조로 의혹에 대해 반박했지만 각종 책임 논란에서 쉽게 탈출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처가 부동산과 ‘몰래 변론’ 의혹 모두 사실이 아니라고 해도 진경준 검사장에 대한 인사 검증에 실패한 것만은 피할 수 없는 책임이기 때문이다.


잇따른 의혹 보도에 대한 청와대의 시각은 ‘국론을 모아야 할 시기에 국정을 흔드는 행위’라는 것이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안보·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박근혜 대통령과 정부가 총력을 다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정 흔들기는 자제돼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근거 없이 의혹을 부풀리는 것은 무책임하다”며 경고도 했다.


의혹 당사자인 우 수석은 해당 언론과의 일전을 각오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날 개인 성명을 내고 “‘찌라시’ 수준의 소설 같은 얘기”라고 주장했다. 공직자의 반박문에서 나올 수 있는 가장 강한 수위의 표현이다. 우 수석은 “형사 고소, 민사소송 제기를 통해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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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내부도 이번 일에 대해 어느 정도 자신감을 가지고 있는 분위기다. 한 참모는 서울경제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내부에서는 밖에서 보는 것처럼 심각하게 보지 않는다”고 전했다.

청와대는 오히려 최경환·윤상현 의원의 통화 녹음 파일이 공개된 것에 더 신경을 쓰는 눈치다.

대화에서 두 사람 모두 ‘대통령의 뜻’을 앞세워 공천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진짜 대통령의 뜻이든, 아니면 대통령의 이름을 팔아 자신들의 이해를 챙긴 것이든 간에 이번 일로 박 대통령의 이미지와 권위는 크게 손상되고 말았다. 무엇보다도 이들은 박 대통령이 가장 아끼고 가까이 둔 정치인들이다. 이 때문에 청와대 측은 이 문제에 대해 “당에서 일어난 일”이라며 선을 긋고 있다.

야권의 한 관계자는 “역대 대통령들의 레임덕을 본격화시킨 사건은 대부분 가족이나 최측근에서 일어났던 것임을 상기하게 된다”고 말했다.

맹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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