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지난 일이다. 순시앙 비난 말라. 이런 게 인생이다”
경기 중 끔찍한 살인 태클에 다리가 골절된 세네갈 출신 공격수 축구선수 뎀바 바(31·상하이 선화)가 대인배 면모를 드러냈다.
뎀바 바는 17일 중국 상하이의 홍커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 중국 슈퍼리그 17라운드 상하이 상강과의 경기에서 후반 18분 공을 드리블하던 도중 상대 수비수 순시앙(34)과 부딪혔다.뎀바 바는 중심을 잃고 넘어지는 과정에서 순시앙에게 왼쪽 종아리 부분을 다시 차였다. 이 순간 왼쪽 다리 뼈가 그대로 부러졌고 부상은 육안으로도 확인이 될 정도로 치명적이었다.
응급처치 후 바로 병원으로 이송된 뎀바 바의 상태는 예상보다 더욱 처참했다. 추후 공개된 엑스레이 사진을 보면 왼쪽 다리 뼈인 경골과 비골이 완전히 부러져 두 동강이 났고 심지어 아킬레스건까지 끊어졌다. 뼈가 붙더라도 선수로서 복귀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그러나 뎀바 바는 오히려 밝은 모습을 보였다. 그는 마취에서 깨어난 뒤 나를 응원해준 팬들에게 직접 찾아가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면서 “긍정적인 마음가짐으로 치료를 받아 빠른 시일 내에 그라운드로 돌아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나에게 태클을 가한) 순시앙을 비난하지 말라. 이런 게 인생이다”며 대인배 면모를 드러내 놀라움을 샀다.
뎀바 바에게 살인 태클을 가한 순시앙은 이날 경기가 끝난 후 병원을 찾아 자신의 잘못에 대해 사과했다. 또 웨이보에 “사고 당시 영상을 봤다. 큰 부상을 당한 뎀바 바에게 유감의 뜻을 전한다”라는 글을 올렸다.
한편 뎀바 바는 치료와 회복 기간을 포함하면 복귀까지 최소 1년 이상 소요될 것으로 보이며, 그는 프랑스에서 수술과 치료를 받길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해당 영상에는 다소 충격적인 장면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재아인턴기자 leejaea555@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