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외국인 노동자 실질인건비 내국인 추월

-외국인 노동자 1인달 실질 인건비용 254만6,171원으로 내국인 생산직보다 24만원 가량 높아

-내국인의 3D 업종 기피 결과

국내 중소기업에 고용된 외국인 노동자들의 실질 인건비가 내국인을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일한 업무를 맡겼더라도 중소기업들은 국내 근로자보다 외국인에게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는 뜻이다. 급여 외에 주거비 같은 부대비용이 포함된 외국인 노동자의 실질 인건비가 통계로 확인되기는 처음이다. 이는 내국인의 중소기업 생산현장 기피현상이 오랜 기간 이어지면서 외국인 근로자를 낮은 인건비에 의존해 쓰는 시대가 끝났다는 것을 의미한다. ★관련기사 5면

20일 서울경제신문이 단독 입수한 중소기업중앙회의 ‘외국인 노동자 실질 인건비 현황’ 자료에 따르면 국내 중소기업에 고용된 외국인 근로자의 한 달 평균 실질 인건비는 254만6,171원으로 국내 근로자(230만8,430원)보다 23만7,741원이 더 많았다.


외국인 1인당 인건비를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순수급여(기본급+초과수당)는 208만5,784원으로 내국인 중소기업 생산직의 월급여(230만8,430원)보다 30만원가량 적었다. 그러나 외국인 근로자의 경우 정식급여 외에 식대와 기숙사시설 등 부대비용(46만387원)이 추가로 들어가기 때문에 이를 감안하면 외국인의 인건비가 내국인보다 많다. 사용자인 중소기업 입장에서 보면 동일한 업무를 하더라도 외국인에게 한 달에 24만원 정도를 추가 지출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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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결과는 내국인의 생산현장 기피가 이어지면서 중소기업의 외국인 근로자 고용 성격이 이전과 달라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과거에는 개발도상국 출신 외국인 노동자들이 상대적으로 낮은 인건비로 중소기업 인력시장의 공간을 채웠지만 최근 실질임금이 역전되면서 더 이상 싼 맛에 외국인을 고용하기는 힘들게 된 것이다. 이번 조사는 중기중앙회가 노무법인 하이에치알에 의뢰해 250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박선규 하이에치알 노무사는 “중소제조업 월급여 현황과 외국인 근로자 평균 인건비 부담액 조사 대상에 다소 차이는 있지만 이를 감안해도 외국인 노동자에게 들어가는 비용이 내국인보다 많다는 것이 확인됐다”며 “이는 사용자들이 외국인 노동자를 더 이상 비용절감을 위해 고용하는 것이 아니라는 뜻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박해욱·강광우기자 spooky@sedaily.com

박해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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