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통일·외교·안보

北 "탄도미사일 발사, 부산·울산 선제 타격훈련"

북한이 지난 19일 스커드와 노동미사일로 추정되는 탄도미사일 3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한 것은 유사시 미군 증원전력이 투입되는 부산·울산 등 동남부지역 거점을 겨냥한 선제타격 훈련이라고 20일 밝혔다.

북한 관영매체인 노동신문은 이날 “이번 훈련은 미제의 핵전쟁장비들이 투입되는 남조선 작전지대 안의 항구·비행장들을 선제 타격하는 것으로 모의하여 사거리를 제한하고 진행하였다”고 보도했다. 이와 함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미사일 발사를 참관하는 사진을 통해 ‘전략군화력타격계획’이라는 제목의 대형 한반도 지도도 공개했다. 지도에는 북한 황주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날아가는 미사일의 비행궤적과 동해상 낙하지점에서 우리의 부산·울산 주변 지역까지 곡선이 그려져 있다.


이처럼 북한이 탄도미사일 발사 목적과 관련 자료를 신속하게 공개한 것은 미군 증원전력에 대한 타격 능력을 과시하려는 의도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또 지난달 22일 시험 발사한 사거리 3,000~4,000㎞의 무수단(화성-10) 중거리 탄도미사일에 이어 스커드(300~700㎞), 노동미사일(1,300㎞)까지 남한 전역을 타격 목표로 사거리를 줄이도록 고각발사 체계를 적용했다고 밝힌 것은 우리 정부와 주한미군의 8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결정 발표를 계기로 논란이 일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 미사일에 대한 공포감을 불러일으켜 ‘남남갈등’을 조장하려는 의도도 담긴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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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국제사회의 강도 높은 제재 조치로 수세에 몰린 북한이 사드 배치 국면을 통해 위기를 벗어나려고 하는 모양새”라며 “앞으로 남남갈등에 초점을 맞추고 파상공세를 퍼부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북한 조선중앙방송은 미사일 발사를 참관한 김정은 위원장이 “다음 훈련을 시작할 데 대한 명령을 내렸다”고 보도해 미사일 추가 발사 가능성을 시사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후 이순진 합참의장 주관으로 육해공군 작전사령부와 서북도서방위사령부, 합동부대 지휘관들이 참가한 긴급 작전지휘관 회의를 화상으로 개최했다. 합참은 북한이 5차 핵실험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발사 등 전략적 도발을 할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 아래 대북 감시 및 경계태세 강화를 위한 실질적인 대비책을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박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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