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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 빛낼 스타]> ⑥ 진종오

19일 오후 2016 리우올림픽 대한민국 선수단 결단식이 열린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을 찾은 사격 대표팀 진종오가 행사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19일 오후 2016 리우올림픽 대한민국 선수단 결단식이 열린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을 찾은 사격 대표팀 진종오가 행사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2016 한화회장배 전국사격대회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출전하는 국가대표 선수들의 최종 모의고사였다. ‘사격 황제’ 진종오(37·KT)도 이 대회에 나서 실력을 점검했다. 모의고사 결과는 완벽했다. 그는 10m 공기권총과 50m 권총 개인·단체전 모두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어 4관왕에 올랐다. 사격은 0.1㎝의 차이로 메달 색깔이 달라지지만, 진종오는 출전한 모든 종목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실력으로 1위에 올랐다.

사실 진종오는 국내는 물론이고 세계적으로도 적수라고 부를 만한 선수가 별로 없다. 진종오는 남자 50m 권총(200.7점·2013년 7월 7일), 10m 공기권총(206.0점·2015년 4월 12일) 세계기록 보유자다.


그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 50m 권총, 2012년 런던올림픽 10m 공기권총·50m 권총에서 금메달을 땄다. 앞선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는 50m 권총 은메달을 수확했다.

한화회장배 전국사격대회에서 만난 진종오는 리우올림픽에 대해 “부담스럽다”고 했다. 진종오는 자신에게 쏟아지는 너무 큰 기대에 불편함을 드러냈다. 그는 농담을 섞어 “아테네에서 은메달을 땄더니 ‘총 좀 쏘는구나’ 하시더니 베이징 때 금메달을 획득했더니 ‘다음에도 잘 쏘면 좋겠다’고 하시더라”며 “런던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었더니 ‘넌 다음에는 무조건 금메달 따야 해’ 식의 반응을 보이신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사실 진종오가 리우에서도 우수한 성적을 거둘 것이라는 예상이 국내에서만 나오는 것은 아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에머리빌에 본사를 둔 데이터 및 테크놀로지 전문업체 그레이스노트는 최근 리우올림픽에서 한국이 금메달 10개를 딸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진종오가 그중 2개의 주인공이 되리라고 내다봤다. 10m 공기권총과 50m 권총 모두에서 금메달을 딸 것으로 이 업체는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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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종오가 특히 50m 권총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면 그는 세계 사격 역사에서 전무후무한 3연패를 달성하게 된다. 이 경우 그는 한국 선수 사상 첫 올림픽 3연패의 주인공도 된다.

진종오는 2002년 경찰체육단에 입단한 뒤 부산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 처음 태극마크를 달면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순간 집중력이 뛰어나고 결단력이 좋아 격발을 빨리하는 편이고 기술적으로는 조준 자세에서 총을 흔들리지 않게 잡아두는 능력이 탁월하다. 진종오를 오랫동안 지켜본 대한사격연맹 관계자는 “진종오가 결선에 올라가면 지켜보는 입장에서 전혀 불안하지 않다”면서 “실력이 워낙 뛰어나서 어지간해서는 메달은 딸 것이라는 확신이 든다”며 혀를 내둘렀다.

변수가 없는 것은 아니다. 진종오는 최근 “스트레스가 극에 달해 있다”며 “그동안 국가대표 선발전과 국내외 대회를 치르며 몸과 마음이 너무 지쳤다”고 털어놓았다. 한화회장배 대회를 성공적으로 마친 뒤에는 “어깨가 너무 아프다”면서 “집중적으로 치료를 받아야 할 것 같다”며 한숨을 쉬었다.

진종오는 앞으로 진천선수촌에서 콘디션을 조절하면서 낚시 등의 취미 생활을 하며 심신을 다스릴 예정이다.

그는 오는 23일 결전지인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로 향한다. 진종오는 “출국하기 전까지 마무리 훈련을 잘해서 좋은 성과를 얻어오겠다”고 다짐했다. /연합뉴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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