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온라인영업 속도전...삼성이 달라졌다

온라인쇼핑 시장 급성장에

전담영업팀 신설 빠른 대응

이베이 등 온라인몰과 제휴

웨어러블 전문 'WA닷컴'은

2030 타깃 마케팅 큰 성과



지난 6일 삼성전자는 이베이코리아와 온라인 판매 및 공동 마케팅을 위한 제휴(JBP·Joint Business Plan)를 맺었다. 삼성의 프리미엄 제품을 앞으로는 이베이에서도 만날 수 있게 된 것이다. 당시에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 업무협약 뒤에는 지난해 12월 만들어진 온라인영업팀이 있었다. 조직개편으로 온라인 영업을 강화하기로 한 지 7개월여 만에 성과물을 만들어낸 것이다.


삼성전자가 온라인 영업에서 속도전을 방불케 하는 빠른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 삼성전자가 날쌔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20일 삼성에 따르면 온라인영업팀은 다수의 온라인 유통매장과 협업을 검토하고 있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비밀유지 조항 때문에 구체적인 내용을 밝힐 수는 없지만 여러 기업과 협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마트폰 액세서리와 웨어러블기기 전문 사이트 삼성WA닷컴(www.samsungwa.com)도 삼성의 온라인 영업 강화를 위한 큰 기둥이 되고 있다. 이달 초 문을 연 WA닷컴은 현재 스마트폰 케이스 디자인 공모전을 통해 ‘2030’ 고객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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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관계자는 “기존의 온라인 유통채널인 삼성스토어에서는 스마트폰 액세서리와 웨어러블이 아무래도 가전이나 스마트폰에 밀려 중요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며 “젊은 취향에 맞는 전용 사이트를 통해 판매를 늘려보겠다는 의도”라고 설명했다.

실제 WA닷컴은 삼성전자 무선사업부가 운영을 도맡고 있다. 삼성전자 내에서 제품판매는 삼성전자판매가 한다. 물론 이 사이트에서도 최종 구매단계가 되면 삼성전자 온라인사이트로 넘어가게 돼 있다. 하지만 개발과 판매가 분리된 삼성의 체제를 감안하면 별도의 사이트를 만들어 운영한다는 것 자체가 온라인에 대한 관심이 크다는 증거다. 삼성 측은 국내 WA닷컴의 운영실적을 보고 다른 나라로 이 같은 포맷의 사이트를 확대하는 방안도 추진할 예정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12월 조직개편을 단행하면서 온라인 영업 강화를 위해 한국총괄과 서남아총괄에 온라인영업팀을 신설했다. 주력사업부에도 온라인 전담조직을 두기로 했다. 인터넷 같은 온라인 판매를 더 늘리기 위해서다. 이 같은 방향이 정해진 지 7개월 남짓 된 상황에서 빠른 속도로 결과물을 내놓은 셈이다.

재계에서는 온라인쇼핑이 급격하게 커지면서 삼성도 이 시장에 관심을 두고 빠르게 실행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2001년 3조3,000억원 수준이었던 온라인쇼핑 시장은 지난해 53조9,000억원에 달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온라인쇼핑 시장이 급격하게 커지는 상황에서 온라인 영업 강화는 대세”라며 “삼성이 온라인 유통시장에서도 속도를 내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영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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