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SK하이닉스 전장부품TF팀 신설…車 반도체 공략 시동

시장 조사·수요 예측 업무 수행

美·英·獨·伊 4개사와 협력 논의도



SK하이닉스가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자동차 반도체 분야 진출을 위한 시동을 걸었다. 테스크포스(TF)를 신설, 메모리반도체를 기반으로 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인포테인먼트 등 증가하는 자동차 전장 제품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지난 5월 기존 마케팅 인력 중심으로 전장부품 관련 TF인 ‘오토모티브’를 신설했다. 이를 통해 자동차 반도체 시장에 대한 중장기적 전략 수립과 수요 대응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오토모티브팀은 장기적 관점에서 향후 시장 전망을 분석하는 일을 수행할 예정”이라며 “시장 조사 및 새로운 수요 예측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아직 팀이 꾸려진 지 얼마 안 된 만큼 팀의 규모 등 세부적인 사항은 확정되지 않았다.


이 밖에도 SK하이닉스는 전장 관련 글로벌 4개사와 반도체 공급을 논의하며 자동차 반도체 분야에서 보폭을 넓히고 있다. 독일 자동차 부품업체 ‘콘티넨탈 오토모티브’와 영국 자동차 전장업체 ‘델파이’, 이탈리아 차량용 부품업체 ‘마그네티마렐리’, 미국 그래픽 기술업체 ‘엔비디아’ 등 4개사에 전장용 제품 샘플을 보내 제품 공급을 논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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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그네티마렐리와는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용 임베디드멀티미디어카드(eMMC) 공급 계약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마그네티마렐리는 연간 매출액이 약 8조원에 육박하는 회사로 주요 글로벌 완성차 업체를 고객사로 보유하고 있다. 사실상 자동차와 관련된 대부분의 부품을 생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가 차량용 반도체 시장에 나서는 이유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현재 PC와 모바일 중심의 사업 구도를 다각화하기 위한 것이다. 현재 차량 반도체가 전체 반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8% 수준이지만 성장세는 빠르다.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자동차 반도체 시장은 올해 300억달러를 돌파한 후 오는 2021년 4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도 최근 세계 1위 전기자동차 제조사인 중국 BYD에 5,000억원 규모의 지분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지분 투자로 삼성전자는 BYD에 공급하고 있는 액정표시장치(LCD)뿐만 아니라 차량용 반도체 등의 부품 공급을 늘릴 것으로 전망된다.

김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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