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산호가루를 만병통치약으로 속여 판 일당 구속

암환자·노인 대상 1억여원 어치 물품 판매

자신을 생명·유전공학 박사이자 美 나사 연구원이라고 속여

서울 수서경찰서는 강남 일대에서 노인과 암환자 등 중증환자들을 대상으로 성분 불상의 제품을 만병통치약으로 속여 1억 3000여만 원 상당을 편취한 일당을 붙잡았다. 사진은 경찰이 압수한 불량식품, 불상의 분말, 제조기구, 홍보자료, 매출 일지 등의 압수품. /연합뉴스서울 수서경찰서는 강남 일대에서 노인과 암환자 등 중증환자들을 대상으로 성분 불상의 제품을 만병통치약으로 속여 1억 3000여만 원 상당을 편취한 일당을 붙잡았다. 사진은 경찰이 압수한 불량식품, 불상의 분말, 제조기구, 홍보자료, 매출 일지 등의 압수품. /연합뉴스


암환자와 노인들을 대상으로 산호가루를 만병통치약이라고 속여 판매한 일당이 붙잡혔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식품 제조업체 대표 강모(65)씨와 판매업체 대표 이모(59·여)씨를 사기 및 식품위생법위반 혐의로 구속하고, 식업체 직원 김모(59·여)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1일 밝혔다.

강씨는 고등학교까지만 졸업했지만 생명·유전공항 박사이자 미국 항공우주국(NASA) 공동 연구원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사람들에게 “20년 동안 250억원을 들여 10여개국에서 약초를 채집, 모든 질병을 치료하고 수명을 연장하는 신비의 물질인 ‘소마티드’를 개발했다”고 속였다.


특히 강씨 일당은 자신들이 개발한 물질이 식약처와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았다고 홍보했다. 그러나 경찰 조사결과 산호초 가루와 정체를 알 수 없는 원료 등 엉터리 재료로 환을 만들거나 물에 희석해 ‘신비력환’, ‘신비력수’ 등의 이름을 붙여 팔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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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서울 역삼동에 위치한 방문 판매 업체를 내세워 원가 2만 5,000원짜리 환은 33만원에 팔았다. 또 원가 1만 5,000원인 액체는 16만 5,000원 등 수십배를 부풀려 고가에 판매하며 폭리를 취했다.

강씨 일당은 판매 직원들을 고용해 이 같은 방법으로 2014년 2월부터 이달 초까지 총 117명에게 1억 3,300만원 어치의 제품을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의 제품을 구매한 사람 중 백내장 환자 3명은 제품 복용 후 안구 통증으로 수술을 받기도 했다”면서 “체포된 일당 외에도 아직 검거하지 못한 판매책이 몇 명 더 있다는 첩보가 입수돼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박우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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