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獨뮌헨 쇼핑몰 총기난사 테러..최소 9명 사망

단독 범행 주장 용의자 현장에서 자살

20여명 부상....연이은 참사에 국제사회 충격

무장한 독일 특수경찰이 22일(현지시간) 총기난사 사건이 벌어진 독일 바이에른주 뮌헨의 올림피아 쇼핑센터 주변을 경계하고 있다. /뮌헨=EPA연합뉴스무장한 독일 특수경찰이 22일(현지시간) 총기난사 사건이 벌어진 독일 바이에른주 뮌헨의 올림피아 쇼핑센터 주변을 경계하고 있다. /뮌헨=EPA연합뉴스




독일 바이에른 주 뮌헨 도심의 한 쇼핑몰에서 22일(현지시간) 총기 난사 테러가 발생해 최소 9명이 사망하고 20여 명이 부상을 입었다. 용의자는 경찰에 붙잡히기 직전 현장에서 자살했다.


지난 18일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에 경도된 17세 아프가니스탄 난민이 바이에른 주 통근열차에서 도끼만행 사건을 일으킨 지 나흘 만에 또 다시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함에 따라 독일사회는 충격에 빠졌다.

바이에른주정부 당국과 현지 경찰에 따르면 이날 총격은 오후 5시 50분께 뮌헨 도심 북서부 올림피아쇼핑센터 인근에서 발생했다. 검은 옷을 입은 남성 1명이 쇼핑몰 옆 맥도널드 근처에서 무차별적으로 가한 총격에 9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20여 명이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현장에서는 용의자로 추정되는 시신 1구도 발견했다. 독일 언론은 도주 중이던 용의자가 체포 직전 자신의 머리에 스스로 총을 쏴 자살했다고 전했다. 현지 경찰은 당초 최소 3명의 용의자가 도주한 것으로 보고 도심 교통을 통제해 용의자 색출에 나섰으나, 이후 자살한 용의자의 단독 범행으로 결론을 내렸다. 범행 동기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으나, 뮌헨 경찰은 이번 사건을 ‘테러 의심 사건’으로 규정하고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독일 N-TV는 총격범이 반(反) 외국인 욕설을 했다는 현장 증언을 보도했으며, 범인이 아랍계 인상착의였다는 증언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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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발생 직후 독일 총리실은 이날 밤 알트마이어 총리실장 주재로 긴급회의를 열었으며,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국가안보회의를 소집했다. 치안 주무 장관인 토마스 데메지에르 내무장관은 미국 뉴욕에서 휴가를 중단하고 급히 귀국했다. 페터 알트마이어 독일 총리실장은 이날이 노르웨이에서 신 나치주의를 추종한 아네르스 베링 브레이비크가 총기난사로 77명을 살해한 사건 5주기를 맞는 날이라며, “테러리스트와의 연관성을 배제할 수는 없지만 이를 확언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국제사회는 테러 공격으로 추정되는 이번 총격을 한 목소리로 규탄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독일 총격사건 희생자와 유가족에 깊은 위로를 표하고 “가장 가까운 동맹국 가운데 하나”인 독일이 수사에 필요로 하는 부분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성명에서 “미국 정부는 무고한 생명을 앗아간 이번의 명백한 테러 공격을 가장 강력한 어조로 비난한다”고 말했다.

영국의 보리스 존슨 신임 외무장관은 사건 희생자들에게 애도를 표하며 “(이번 사건이 테러라면) 전 세계적인 문제와 병폐가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입증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경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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