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머니+] 넌 샤넬백 직구하니? 난 ‘닌텐도’ 직구한다

[다시 주목받는 해외주식 직접 투자]

포켓몬 고 열풍에 일본 통신사 등 추천

구글 엔비디아 페이스북 유망 종목

관건은 정보…기업 리포트 주기적으로 나와

증권사별 거래 국가·시간·환전 여부 확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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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소 IT 기업 주식에 주로 투자를 하던 직장인 윤형진(36)씨는 요즘 일본, 미국 증시에 상장된 개별 종목의 주가 흐름을 살펴본다. ‘포켓몬 고’ 열풍에 다 쓰러져가던 닌텐도가 기사회생 하는 것을 본 윤 씨는 요즘 떠오르는 해외 IT 기업의 재무제표 등을 구하고 있다. 잊혀져 가던 포켓몬스터의 IP(지적재산권)을 보유한 닌텐도의 주가는 포멧몬 고 출시 이후 일본 증시에서 단 2주만에 두 배나 뛰었고, 올들어 90%나 상승했다. 시가총액은 48조원으로 소니를 2년만에 다시 앞질렀다. 윤씨는 “국내에서 포켓몬스터 수혜주라며 나오는 기업 들 중 열에 아홉은 성과는 고사하고 아직 관련 사업에 구체적인 계획도 없는 곳”이라며 “튼튼한 비전을 갖고 있는 해외 기업에 투자하면 적어도 ‘쪽박’ 찰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윤씨처럼 지루한 국내 증시를 피해 ‘주식 직구’를 원하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한때 ‘후강퉁’의 인기에 힘입어 중국 주식 직접투자가 유행했지만, 중국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주춤해졌다.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외화주식 결제액(매수+매도)은 62억3,500만달러(7조674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5.96% 줄었다. 특히 중국 주식 결제액은 지난 해 상반기 400만 달러에서 올해 55만 달러로 86.25%나 급감했다. 그러나 최근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 네이버의 자회사인 라인이 국내 시장이 아닌 미국과 일본에 상장하고, 포켓몬고에 닌첸도의 주가가 폭등하며 해외 주식 직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해외 기업에 투자하는 건 국내에서와 다르지 않다. 이용하고 있는 증권사의 HTS나 모바일 HTS를 이용하면 해외 기업 주가를 직접 조회해 투자가 가능하다. 다만, 각 증권사마다 투자가 가능한 국가가 다르기 때문에 증권사의 거래 국가를 먼저 파악해야 한다. 대부분 증권사들이 미국, 일본, 홍콩 등을 포함하며 중국과 일부 유럽 국가들에 투자가 가능한 가운데 NH투자증권, 현대증권 등은 스페인, 포르투갈과 같은 남유럽 및 북유럽 지역에도 폭넓게 투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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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정보다. 국내 코스닥 시장에서도 정확한 정보가 부족해 테마주에 흔들리는 개인투자자들이 해외에서 건실한 기업을 찾기란 쉽지 않다. 전문가들은 개인투자자일수록 ETF를 통한 투자를 권하지만 기업에 직접 투자할 경우에는 증권사 리포트 등을 통해 해당 기업에 대한 정보를 꼼꼼히 찾아봐야 한다고 당부했다. 최근 증권사들은 리포트를 통해 해외 시황에 맞는 다양한 종목을 추천하고 있다.

가장 많은 추천 종목은 단연 ‘포켓몬고’ 관련 종목이다. 증권사들은 포켓몬고 최대 수혜주인 ‘닌텐도’는 이미 주가가 크게 오른 만큼 수혜를 누릴 다른 기업을 찾아볼 것을 권했다. 심은솔 미래에셋투자증권 연구원은 “포켓몬고 사례는 AR(증강현실) 시장에 대한 소비자의 폭발적 수요를 이끌어낸 첫 사례로 AR(증강현실)·VR(가상현실)시장의 포문을 열 것”이라며 구글, 페이스북, 액티비전블리아츠, 일렉트로닉아츠 등을 추천했다. 또한 GPU(3D 그래픽 칩)업체인 엔비디아를 추천하며 “AR 게임이 늘어나면 스마트폰이나 PC의 화질도 고사양으로 바뀌기 때문에 엔비디아도 매출 증가의 수혜를 입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대신증권은 최근 일본의 통신사 NTT도코모를 ‘저성장 시대의 투자대안’으로 추천하며 ‘매수’의견을 제시했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NTT도코모는 일본 통신3사 중 배당수익률, 이익률, 성장 가능성이 가장 높은 기업”이라며 “현재 54.5%에 불과한 낮은 LTE 보급률로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 상승여력이 높다”고 추천 이유를 설명했다. NH투자증권은 지난 19일 해외주식 주간보고서를 통해 일본 비디오 게임업체인 ‘반다이 남코’를 추천하며 “디지몬, 원피스, 드래곤볼 등 다수의 IP를 보유한 기업으로 향후 AR·VR 시장 성장에 따라 인기 IP가 주목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투자와 다르게 해외 직접투자 시에는 환전에 유의해야 한다. 우선 입금한 원화를 국내 증권사의 환전가능시간(오전9시~오후4시)에 맞춰 투자대상국의 현지 통화로 환전해야만 투자가 가능하다. 거래시간도 투자 대상국과의 시차에 따라 미리 확인해야 하며, 국가별·종목별로 거래 단위가 다른 것도 확인해야 할 사항이다.

서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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