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선제 투자로 고부가 PX 늘린 SK이노 “화학제품만 연 1조 영업익 가능”

국내 정유업계 ‘넘버 원(No.1)’ SK이노베이션의 수익에서 전통적 석유 대신 화학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갈수록 늘고 있다. 올해 사상 처음으로 화학 사업에서만 영업이익 1조원을 넘길 수 있다는 기대감도 솔솔 나온다.

올 상반기 SK이노베이션은 파라자일렌(PX) 등 화학원료 사업에서 5,27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둬들였다. 벌써 지난해 화학사업 전체 영업이익(4,310억원)을 넘어섰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100% 확신은 어렵지만 하반기 화학 제품 시황도 상반기와 비슷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대로라면 화학사업에서만 연간 영업익 1조원을 넘길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했다. PX는 화학섬유의 기초 원료로 매출 대비 영업이익이 큰 제품이다.


SK이노베이션의 화학사업 영업이익은 2010년 3,873억원에서 2013년 8,669억원까지 치솟았다 이듬해 전세계 시황 악화 때문에 큰 폭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고 화학업계는 전망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PX 같은 화학제품 시황은 지난해 저점을 찍고 2018년까지 계속 상승세를 탈 듯하다”면서 “올해와 내년 사이에 중국에서 예정된 대규모 PX 설비 증설건이 하나도 없다는 게 기존 제조사들에 큰 호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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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 SK이노베이션이 정유 사업의 장기 수익성 하락을 염두에 두고 화학 사업에 선제 투자한 것도 현 실적 호조를 뒷받침한 요인이다. SK종합화학은 일본 JX에너지와 합작해 울산에 총 9,600억원 규모의 PX 공장을 지어 2014년 2·4분기부터 가동했다. SK인천석유화학 역시 1조6,000억원을 들여 노후 정유설비를 걷어내고 2014년 PX 설비를 지은 이래 SK이노베이션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현재 SK이노베이션의 PX 생산능력은 연간 260만톤으로 국내 1위, 세계 6위를 달리고 있다.

이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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