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림 서울아산병원 안과 교수팀은 2014년 7월부터 올해 5월까지 녹내장 진단을 받았거나 녹내장으로 의심되는 환자 907명을 대상으로 환자의 성격 및 사회경제적 요인·삶의 질과의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 환자의 부정적인 심리가 눈 건강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5일 밝혔다.
평소 녹내장 환자가 걱정을 많이 할수록 삶의 만족도가 낮아졌는데, 상관계수는 0.861으로 높게 나타났다. 상관계수가 ±1에 가까울수록 변수 간 관련성이 높다. 특히 이 같은 환자의 경우 안구 통증이 더 심했고(상관계수 0.793), 시야도 더 좁아졌다고 느끼며 일상 생활에서 불편함을 더 자주 호소했다.
또 나이가 어린 환자일수록 가까운 곳을 보는 시야가 좁아졌다고 느끼는 등 삶의 만족도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 수준이 낮을수록 환자가 느끼는 불안감도 더 컸다고 연구팀은 분석했다.
녹내장은 안압 상승으로 시신경이 손상돼 서서히 시야가 좁아지고 결국 실명에 이르는 질환이다.
대부분의 녹내장은 만성으로 안압이 서서히 올라가 아무런 자각증세가 없고, 급성인 경우 두통·안통·구토를 호소한다. 밝은 전구를 봤을 때 주변에 무지개 같은 것이 보인다고 얘기하기도 한다. 녹내장은 어린아이부터 노인에까지 전 연령대에 다 생길 수 있는 질환이나, 특히 40세 이후 발병률이 높다.
성 교수는 “40세 이후엔 녹내장 정기 검진을 받고 조기 치료에 나서야 한다”며 “혹 녹내장으로 판정되면 증세가 악화 되지 않도록 스트레스 관리나 심리적 안정을 위해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