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재테크

NH證 롱쇼트 신상품, 금융혁신인가 규제회피인가

'QV iSelect 롱숏 플랫폼'

개인투자자도 헤지펀드처럼

국내·해외주식 공매도 가능

파생상품 청약 통한 우회 투자

자본시장 관련 규정 피해가



박스피(박스권 코스피) 장세에 지친 개인투자자들이 글로벌 주식에 롱(매수)·쇼트(매도) 포지션을 취할 수 있는 투자 상품이 나와 눈길을 끈다. 특히 개인투자자도 헤지펀드처럼 국내주식은 물론 원하는 해외주식의 공매도로 리스크 관리와 수익을 올릴 수 있다. 개미들이 제약이 많은 공매도 창구를 열었다는 측면에서는 진일보했지만 파생상품 청약을 통한 우회 투자여서 규제 회피를 위한 전략이란 지적도 나온다.

NH투자증권은 25일 개인투자자들도 손쉽게 롱쇼트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는 ‘QV iSelect 롱숏플랫폼’을 출시했다. 이 상품에 가입한 투자자는 가격 상승을 예상하는 종목은 매수(롱)로 선택하고 가격하락이 예상되는 종목은 공매도(쇼트·대차매도)를 선택할 수 있다. 롱쇼트 전략 중 가장 일반적인 전략은 상장지수펀드(ETF)를 이용한 포트폴리오 구성이다. 예를 들어 특정 종목의 성장성은 믿지만 시장 전망이 불안할 때는 종목은 사고 종합주가지수를 추종하는 ETF를 팔면 된다.

NH투자증권의 ‘iSelect’가 주목 받는 가장 큰 이유는 개별 종목의 롱쇼트 포지션을 개인투자자가 취할 수 있다는 점이다. ‘포켓몬 고’의 열풍에 가상현실(AR) 종목에 투자한다면 2주 동안 2배나 오른 후 급락하고 있는 ‘닌텐도’를 공매도하고 아직 덜 오른 구글을 사는 포트폴리오 구성이 가능하다. 닌텐도는 지난주 회사 측이 ‘포켓몬 고’가 자사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고 발표하며 일본 증시에서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자동차 업종도 롱쇼트 포지션이 가능하다. NH투자증권은 엔고에 따른 실적부담과 글로벌 수요가 급감하고 있는 일본 자동차 업체는 팔고 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 자동차업체를 매수하는 전략을 추천했다. 종목으로 보면 도요타는 쇼트, 중국 창안자동차는 롱포지션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다.


개별종목이나 업종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도 롱쇼트 포지션이 가능하다. NH투자증권은 아시아 신흥국 중에서 고평가 영역에 진입한 베트남은 쇼트 포지션을 취하는 대신 연평균 5~6% 성장을 유지하고 중국 경기 회복에 따른 반사이익이 기대되는 인도네시아에 롱 포지션을 취하는 전략을 추천했다. 대체투자 영역에서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Brexit)이후 펀더멘털 대비 약세를 보이는 파운드화에 롱 포지션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달러화 강세 속도 조절에 나서고 있는 만큼 달러화에 쇼트 포지션이 가능하다.

관련기사



업계에서 처음 선보이는 개인투자자의 롱쇼트 플랫폼인 ‘iSelect’는 롱과 쇼트를 전체 자산의 50% 한도 내에 최대 다섯 종목까지 가능하도록 했다. 매수 가능 종목은 한국·미국·일본·홍콩에 상장된 주요 주식 및 ETF 약 3,000개이며 공매도는 각 시장마다 대차가 가능한 종목들이다.

다만 국내외에 공매도 규제에 따라 주가연계증권(ELS), 파생결합증권(DLS)을 청약을 통해 투자할 수 있다. 개인은 해외주식에 대한 공매도가 원천 봉쇄돼 있다. 또 국내 주식은 담보설정과 사후보고 등 규제에 묶여 개인투자자가 쉽게 접근하기 어렵다.

해외주식 투자에 필요한 환전절차와 환전수수료가 없으며 양도소득세(22%)가 부과되지 않고 배당소득세(15.4%)가 적용된다. 일반 DLS와 달리 상시 청약할 수 있고 상시 중도상환이 가능하며 중도상환 수수료가 없다. 최소가입금액은 1,000만원이다.

김현수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