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침체를 거듭했던 인천경제자유구역이 개발사업이 가시화되면서 다시 살아나고 있다.
25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인천 경제자유구역에선 총 2,126가구가 분양됐다. 하반기 8,157가구와 합해 총 1만 283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인천 경제자유구역은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유령도시’로 불리는 등 침체기를 겪었다. 이에 따라 2010년~2013년 4년간 신규 분양된 일반분양 아파트가 17개 단지 1만 3,987가구에 그치는 등 공급도 줄었다.
하지만 최근엔 반전된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2009년 이후 일반 분양이 전혀 없었던 청라국제도시는 6년 만 지난해 신규 단지 공급이 재개됐으며 영종지구에서도 7년 만에 신규분양이 이뤄졌다.
한 때 바닥으로 치닫던 매매가격도 다시 오르고 있다. 청라국제도시 경서동·연희동의 3.3㎡당 아파트 매매가는 지난 2013년 6월 각각 982만원과 912만원이었지만 올해 6월엔 1,105만원, 1041만원으로 상승했다. 같은 기간 영종지구 중산동은 780만원에서 912만원으로, 송도국제도시는 1,215만원에서 1,274만원으로 올랐다. 인천 전체 평균 매매가가 844만원인 것과 비교했을 때 경제자유구역이 인천 부동산 가격을 이끌고 있는 셈이다.
경제자유구역이 살아난 것은 개발호재의 영향이 크다. 각종 개발사업이 가시화 단계에 들어서면서 수요자들의 기대를 불러일으켰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청라국제도시에선 내년 준공 예정인 하나금융타운과 신세계 복합쇼핑몰(2020년 준공)이 있다. 송도국제도시는 준공을 마친 동북아무역타워 등이, 영종지구는 내년 준공예정인 파라다이스 복합리조트 등이 대표적인 호재로 꼽힌다.
이런 가운데 하반기 신규 분양단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일단 청라국제도시에선 다음달 한양이 A5블록에서 ‘청라 국제금융단지 한양수자인 레이크블루’를 공급한다. 전용면적 59~84㎡ 1,530가구 대규모로 구성돼있으며 이외에 전용 124㎡ 4가구는 펜트하우스로 만들어진다. 청라국제도시 중심부인 국제금융단지 내에 지어지며 하나금융타운과 달튼외국인학교, 홈플러스 등이 인근에 위치한다.
송도국제도시에선 SK건설이 ‘송도 SK 뷰(VIEW)’ 모델하우스를 지난 8일 열고 분양에 돌입했다. 지하 2층~지상 43층 11개동 전용 75~99㎡ 2,100가구의 초고층, 대단지로 조성된다.
또 대림산업은 영종하늘도시 A15블록에 ‘e편한세상 영종도’를 분양할 예정이다. 영종도는 공항철도 영종역이 추가 개통돼 서울역까지 50분대로 이동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