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전국위원회(DNC) 이메일 폭로 사건으로 촉발된 민주당 내 갈등이 심화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가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지지자들을 향한 구애에 나서며 이득 챙기기에 들어갔다.
트럼프 후보는 25일(현지시간) 샌더스 의원이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대선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 대한 지지를 호소한 직후 자신의 트위터에 샌더스 의원 지지자를 겨냥한 말을 올렸다. 트럼프 후보는 “샌더스 의원이 그의 개혁을 포기하는 것을 보는 것은 슬프다”며 “우리는 우리의 부정한 시스템을 바로잡고 우리의 일자리를 되찾아오기를 원하는 모든 유권자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그렇게 일하고 에너지와 돈을 쏟았는데, 아무런 성과도 없다”며 샌더스 의원의 노력을 “시간 낭비”라고 일축했다.
USA투데이 등 현지 언론은 트럼프 후보가 이메일 폭로로 일어난 민주당 내 갈등을 이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후보는 이날 유세에서 이메일 사건에 대한 의혹을 적극적으로 강조했다. 그는 이날 버지니아주 로아노크에 진행한 타운홀 미팅에서 “클린턴 전 장관은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알고 있었다. 그는 돌아가는 모든 일과 시스템이 조작된 사실을 알고 있었다”며 “그래서 샌더스 의원이 기회를 얻지 못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나쁜 후보와 당신을 배신하는 후보 사이에는 차이가 있다”며 “클린턴 전 장관은 진실성과 투명성이 항상 부족하다”고 덧붙였다. A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후보는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비판하던 ‘부정직한 힐러리(crooked Hillary Clinton)’라는 말을 ‘부패한 힐러리(rotten Hillary Clinton)’으로 수정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