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유기준 의원이 우병우 수석의 아들을 채용 공고도 없이 인턴으로 일하게 한 사실이 드러났다.
동아일보는 26일 박근혜 정부에서 해양수산부 장관을 역임했던 친박 핵심 유기준 의원이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의 장남 우모 씨(24)를 정식 절차 없이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위원장실 인턴으로 채용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우 수석은 민정비서관으로 재직중이었으며, 유 의원실은 국회 홈페이지 채용 공고 없이 우씨를 뽑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국회 관계자는 “청년실업 문제로 국회 인턴 선발도 수십 대 일의 경쟁률을 보이는데 공채가 아니라면 특혜”라고 말했다.
유 의원은 동아일보와의 통화를 통해 “누가 추천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지만, 우 수석이 부탁한 적은 없다”고 일축했다.
이어 우 수석 측은 “당시 ‘정윤회 문건’으로 정신이 없던 통에 아들이 국회에서 인턴으로 일하고 있다는 얘기를 뒤늦게 듣고 우 수석이 불같이 화를 내 그만두게 했다”며 “이 때문에 장남은 2월 초순 인턴을 그만두고 입대했다”고 밝혔다.
한편 우 수석 아들은 의경으로 입대한 뒤 정부청사 경비대에서 근무하다 2개월여 만에 서울경찰청 경비부장실 운전병으로 이동해 또다시 특혜 의혹에 휩싸였다.
/주현정 인턴기자 hyunjeong1014@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