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하반기 신흥시장 무역금융지원 규모를 전년대비 3배 이상 늘리기로 했다.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보험료를 50% 할인해주던 것도 연말까지 연장한다.
주형환(사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26일 서울 중구 무역보험공사에서 ‘제3차 민관합동 수출투자 대책회의’를 주재하면서 “8월은 수출증가세 전환의 시험대가 될 것”이라며 “미약하지만 긍정적 신호가 보이고 있는 만큼 수출 마이너스 행진에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고 밝혔다.
주 장관은 그러면서 “우리 중소중견기업이 무역금융 때문에 수출을 못 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며 “신흥시장에 대한 무역금융지원을 전년대비 3배 이상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우선 올 하반기 고위험 신흥국(OECD 국가신용분류 5~7등급)에 대한 무역금융 지원 규모를 14조3,000억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신흥국 기존 수입자에 대해서는 총 지원한도를 50% 일괄적으로 확대하고 신규거래선에 대해서는 책정가능한도의 2배까지 한도를 특별 우대할 계획이다.
중소기업 보험료 50% 할인해주는 제도도 연말까지 연장시행하고 1만5,000개 초보기업에 대해서는 무역금융을 무료로 지원할 방침이다.
해외조달시장 진출을 위한 지원책도 마련했다. 산업부·중소기업청·조달청 등으로 분산된 해외조달시장 지원서비스를 통합하고 조달전문기업 지원대상을 600개 기업에서 1,000개로 확대할 방침이다. 18개 해외조달지원센터의 전문인력도 보강한다.
주 장관은 “6조4,000억 달러 규모의 조달시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WTO 정부조달협정이 개정·발효돼 추가로 1,000억달러 시장이 열렸다”고 설명했다.
종합상사·유통회사가 중소기업의 수출을 촉진할 수 있도록 무역상사제도도 전면 개편하기로 했다. 금융·세제 지원 등 관계부처와 협의해 필요한 부분을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주 장관은 “사막에서 난로를 팔고 아프리카에서 스키를 팔았던 무역상사의 열정과 경험으로 중소중견기업의 수출을 끌어줄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해외에 진출한 국내유통업체를 활용한 수출, 나아가 다국적 기업의 유통채널을 직접 공략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세종=박홍용기자 prodig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