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m 깊이의 크레바스에 빠진 탐사대원을 수색·구조할 때는 구조대도 위험천만한 상황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 스위스의 비행 로봇 전문기업인 플라이어빌리티의 무인기 ‘엘리오스(Elios)’는 이러한 위험을 최소화시키기 위해 개발된 녀석이다.
직경 약 40㎝의 공 모양을 한 엘리오스는 비행 중 어딘가에 부딪쳐도 곧바로 튕겨 나와 계속 날아가는 집파리에서 영감을 얻어 제작됐다. 탄소섬유 소재의 외골격을 채용, 비행 중 장애물과 충돌해도 드론에는 아무런 타격이 가해지지 않는다.
특히 이 외골격은 내부의 드론과는 별도로 독자적인 회전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충돌 시 외골격이 회전함으로써 충돌에너지를 상당부분 흡수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만큼 로터와 고해상도 카메라, 조명장치 등의 전자장비는 안정된 상태가 유지된다. 때문에 사용자는 충돌 여부와 상관없이 드론이 촬영한 실시간 영상을 보며 요구조자의 수색을 지속할 수 있다. 제조사는 엘리오스가 빙하의 틈새는 물론 붕괴된 건물과 화학물질 누출 현장 등 어떠한 가혹한 환경에서도 운용이 가능하다고 설명한다.
20분
엘리오스로 스위스 체르마트 빙하의 크레바스 속을 수색하는데 소요된 시간. 이곳은 기존의 드론으로는 접근 자체가 불가능했다.
서울경제 파퓰러사이언스 편집부/by GRENNAN MILLIK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