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통일·외교·안보

北여성들 사이에서 '안팎 머리'스타일 유행

북한에서 ‘안팎 머리’라는 염색 스타일이 유행 중이다 /출처=이미지투데이북한에서 ‘안팎 머리’라는 염색 스타일이 유행 중이다 /출처=이미지투데이


피어싱, 몸에 붙는 바지 심지어 포니테일(말총머리)까지 자본주의 문화로 간주해 단속하는 북한에서 ‘안팎 머리’라는 염색 스타일이 유행 중이다.

27일 북한전문매체 ‘뉴포커스’는 북한 여성들 사이에서 머리의 안쪽과 바깥 부분을 다르게 염색하는 ‘안팎 머리’ 스타일이 유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안팎 머리’는 머리의 안쪽과 바깥쪽을 다른 색으로 염색하는 스타일을 말한다.


매체에 따르면 북한은 염색 가격이 비쌀 뿐 더러 개인의 취향을 인정해주지 않기 때문에, 남한처럼 노란색으로 염색했다간 ‘자본주의 황색 바람을 일으킨 자’로 낙인 찍혀 보안원에게 적발돼 심지어 처벌까지 감수해야 한다.

이처럼 머리 색 하나 바꾸는 게 쉬운 일이 아닌 북한에서 ‘안팎 머리’ 스타일이 유행하는 이유는 보안관의 적발을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안팎 머리’는 머리 안쪽과 바깥쪽의 색이 다르기 때문에 보안원의 적발을 피해 낮에는 바깥의 검은 머리로 쓸어넘기다가 초저녁에는 안쪽의 염색된 부분으로 머리를 쓸어 넘겨 자신의 취향대로 머리 색을 바꿀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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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매체는 한류의 영향으로 짙은 자연 밤색이나 밝은 갈색으로 염색하는 ‘안팎 머리’가 특히 유행 중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한 탈북 여성은 “북한에 있을 당시 여성들이 머리색을 바꾼다는 것이 그리 흔한 일이 아니었는데, 안팎 머리 스타일이 유행하고 있는 것을 보면 확실히 북한 체제가 흔들리고 있는 것 같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그러나 “다만 확대 해석은 경계해야 할 것 같다. 북한은 아직까지도 머리 전체를 염색하지 못하는 사회다. 일부 여성들이 자신들의 개성을 나타내고 있지만 적극적으로 표현하지 못하는 사회라는 의미다. 북한 사회가 ‘감시’에서 벗어나지 못한 사회라는 것을 방증해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효정인턴기자 kacy951@sedaily.com

이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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