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언론사까지 폐쇄하는 터키… 숙청 '속전속결'

16개 TV 방송 등 130여 곳 대상

쿠데타 앞서 '펫훌라흐주의' 척결 준비

쿠데타 배후세력 숙청에 나선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정권이 언론사까지 폐쇄하며 사회 통제 강도를 높이고 있다.

27일(현지시간) 터키 현지 일간 휴리예트는 터키 정부가 지난 20일 선포한 비상사태 명령에 따라 언론사 130여 곳이 문을 닫게 된다고 전했다. 16개 TV 방송, 23개 라디오방송, 45개 신문, 15개 잡지 등이 폐쇄된다.


수사 강도도 높아지고 있다. 터키 내무부에 따르면 쿠데타 진압 후 1만5,000명 이상을 연행했고, 이 가운데 8,000여 명이 아직 갇혀 있다. 특히 군 인사 정리가 속전속결로 이뤄져 터키 관영 아나돌루통신에 따르면 국가비상사태 내각 명령에 따라 장성 149명을 포함, 군인 1,700명이 강제 전역 조치됐다고 이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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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날리 이을드름 터키총리는 사회 통제 및 수사 강도를 높일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이날 영국 스카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수사는 계속될 것이고, 지금 수사선상에 올라 있는 인사들도 있다”면서 “아직 과정이 남았다”고 말했다.

터키 정부가 이처럼 속전속결로 통제 및 수사 절차를 진행 할 수 있었던 데는 쿠데타에 앞서 ‘펫훌라흐주의’ 척결을 미리 준비했기 때문으로 확인됐다. 펫훌라흐주의란 터키정부가 이번 쿠데타 배후로 지목한 재미 이슬람학자 펫훌라흐 귈렌의 사상과 지지세력을 말한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의 사위인 베랏 알바이라크 에너지징관은 “쿠데타 전에 귈렌파 장교를 제거하는 조처를 앞두고 있었고, 준비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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