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1,120원대로 떨어진 원·달러 환율 어디로

당분간 하락 압력 계속...1,100원대까지 갈수도

당국 속도조절 나설지 관심

원·달러 환율이 9개월 만에 1,120원대로 내려앉았다. 미국의 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 한번 허물어지면서 원화가 연중 최고 수준의 강세를 보이고 있다.

28일 서울 외환 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종가 대비 9원80전 떨어진 1,124원40전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지난해 10월19일(1,121원) 이후 9개월 만의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일 종가 대비 7원20전 내린 1,127원에 거래가 시작됐다. 이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에 대한 소식이 전해진 뒤 낙폭을 키우면서 오후 들어 1,124원대까지 떨어졌다.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이날 새벽 열린 FOMC를 통해 금리 동결이라는 예상된 수준의 성명을 발표했다.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열어뒀으나 언제 기준금리를 올릴지를 시사하는 코멘트는 남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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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전체적으로 약달러 분위기가 형성된데다 미국의 금리 인상 시점이 미 대선 이후로 미뤄질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전반적으로 위험 투자에 대한 심리가 강화된 게 원·달러 환율의 하락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들의 ‘사자’ 행렬은 지난달 29일부터 16거래일 연속 이어지고 있다. 순매수 금액만 4조2,000억원이다.

당분간 원·달러 환율의 하락 압력이 계속되는 만큼 1,100원대가 깨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전 연구원은 “7월 타 신흥국 대비 상대적으로 원화가 강했던 것을 감안하면 원·달러 환율이 1,100원대까지 갈 수 있다”며 “당국이 미국 등의 눈치를 보면서 얼마나 속도 조절을 할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김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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