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인물·화제

도넛에 묻은 흰 가루 때문에 마약소지죄로 체포된 남성

도넛의 흰 가루때문에 마약소지자로 억울하게 누명을 쓴 60대 남성이 시(市)를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할 예정이다/출처=pixabay도넛의 흰 가루때문에 마약소지자로 억울하게 누명을 쓴 60대 남성이 시(市)를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할 예정이다/출처=pixabay


도넛에 묻은 설탕 때문에 마약 소지죄로 억울하게 체포된 60대 남성이 시(市)를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할 예정이다.

28일(현지 시간) 미국 언론에 따르면, 대니얼 러싱(64)은 지난해 12월 미국 플로리다 주 올랜도 시에서 한 편의점 주차장에 차를 댔다가 황당한 일을 겪었다.


정지 신호 위반 및 과속으로 차를 세우게 한 경관이 자신의 차량 내부를 조사하다가 ‘특별한 물건’을 발견했다며 느닷없이 마약 단속으로 방향을 튼 것이다.

당시 러싱을 조사한 셸비 릭스 홉킨스 경관은 “운전석 밑에서 암석과 같은 물건을 발견했다”면서 “경찰로 훈련받고 경험을 쌓은 지난 11년간의 내 이력으로 볼 때 이것은 아마도 마약의 일부분일 것으로 생각했다”고 보고서에 적었다.


이어 다른 경관과 함께 차량수색을 한 홉킨스 경관은 흰 가루를 발견하고 러싱을 추궁했다.러싱은 “먹다 남은 도넛에서 나온 흰 가루”라고 계속 말했지만, 경관들은 이를 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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홉킨스 경관은 곧바로 두 차례의 즉석 약물 테스트를 실시했고 메스암페타민 양성반응이 나왔다며 마약 소지죄로 러싱을 체포했다. 유치장에 갇혀 알몸수색까지 받은 러싱은 보석금 2,500달러를 내고 10시간 만에 풀려났다.

그러나 몇 주 뒤, 플로리다 수사국의 실험 결과에서 흰 가루가 불법 약물이 아니라는 결론이 나왔다. 물질의 정체는 알 수 없지만 불법 약물은 아니라는 결과였다. 이에 플로리다 주 검찰은 러싱에 대한 기소를 포기했다.

결국 마약과 아무 관련도 없다는 사실이 밝혀진 러싱은 현재 변호사를 고용하고 올랜도 시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준비 중이다.

한편 뉴욕 타임스는 지난 7일 플로리다 주 수사국의 자료를 토대로 확인한 결과, “경찰이 2달러짜리 간이 테스트 기계를 통해 메스암페타민이라고 확인한 물질 중 21%가 실제로 메스암페타민이 아니었다”고 보도했다. 이어 “해당 테스트 키트에서 양성반응을 보인 물질의 절반가량은 불법 약물과 거리가 멀었다”며 약물 검사 기기의 신뢰도에 문제를 제기한 바있다.

/이효정인턴기자 kacy951@sedaily.com

이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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