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코엑스몰까지 쥔 정용진, ‘반포-삼성-하남’ 잇는 강남벨트 완성

신세계그룹, 코엑스몰 10년 운영권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 8월 최종계약

롯데, 현대백에 강남서 맞불

신세계그룹이 서울 삼성동 코엑스몰을 사실상 손에 넣으면서 ‘반포-삼성-하남’을 잇는 강남벨트를 완성하게 됐다. 신세계그룹은 앞으로 이 지역에 대해 공동 프로모션 등을 펼치며 강남권의 전통적 강자 현대백화점그룹, 제2롯데월드를 앞세운 롯데그룹 등에 맞불을 놓을 전망이다.

신세계그룹은 29일 코엑스몰·칼트몰 임차운영사업자 선정을 위한 경쟁 입찰 결과 이마트의 자회사인 신세계프라퍼티가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신세계그룹은 총 임대면적 5만8,938㎡(1만7,828평), 327개 매장에 달하는 코엑스몰과 칼트몰을 10년 동안 임대 운영할 수 있게 됐다. 이뿐만 아니라 10년 뒤 협의를 통해 추가 10년에 대해 재계약 할 수 있는 권리도 쥐게 된다. 신세계프라퍼티와 한국무역협회는 다음달 1일부터 16일까지 실사와 추가 협상을 마무리한 뒤 정식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임영록 신세계프라퍼티 사업총괄 부사장은 “정식계약을 체결하게 되면 기존 임차인들의 현재 계약을 무엇보다 존중할 생각”이라며 “신세계가 갖고 있는 다양한 자원을 활용한 마케팅 지원을 통해 코엑스몰 영업이 활성화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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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현대백화점그룹, 애경그룹까지 뛰어들었던 코엑스몰 임차운영사업 쟁탈전에 신세계그룹만이 끝까지 버텨 최종 승자가 된 데는 강남벨트 구축에 대한 정용진(48·사진) 신세계 부회장의 강력한 의지가 투영됐다는 게 유통업계의 해석이다. 최근 새단장 후 고객들을 대규모로 흡입하고 있는 반포 신세계백화점 강남점과 9월초 오픈 예정인 스타필드 하남을 잇는 데는 지리적으로나 상징적으로나 서울 최대 복합 상권인 삼성동 쇼핑몰이 제격이었다는 분석이다. 특히 코엑스몰이 위치한 삼성동 일대는 국제업무교류지구 조성까지 완료될 경우 코엑스·현대차부지·잠실운동장으로 이어지는 상권이 형성돼 성장 잠재력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신세계의 강남권 벨트가 완성될 경우 이 지역에서 현대백화점그룹과 롯데그룹에도 결코 뒤지지 않는 경쟁력을 갖출 것이란 게 업계의 관측이다.

임 부사장은 “서울 중심에 대형쇼핑몰 사업권을 확보함으로써 그룹의 신성장동력인 복합쇼핑몰 사업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고 기대했다.





윤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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