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나의 사랑 백남준>아내 구보타가 들려주는 진짜 백남준

■구보타 시게코, 남정호 지음, 아르테 펴냄



비디오 예술의 선구자이자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아티스트 백남준이 떠난 지 10년이 지났다. 작품이 아닌 그에 대해서 우리는 얼마나 알까? 40여년을 반려자로 예술적 뮤즈이자 동지로 함께 해온 아내 구보타 시게코가 들려주는 ‘인간 백남준’에 대한 이야기에서는 ‘괴짜 천재’에 가려져 있던 그의 진짜 모습이 드러난다. 순수하고 천진난만하고, 지나치게 솔직하고, 무뚝뚝하지만 은근히 로맥틱하고, 상당한 대식가이며, 비상한 기억력과 최악의 건망증을 동시에 지닌 백남준 등등. 백남준과 구보타의 첫 만남부터 결혼에 이르는 과정도 흥미롭다. 이미 알려진 대로 구보타는 1963년 신문 기사를 통해 알게 된 ‘갸름한 얼굴에 우수에 젖은 듯 깊게 그늘진 눈매를 가진’ 백남준에게 첫눈에 반한다. 이후 미국으로 건너간 구보타는 맨해튼의 플럭서스 본부에서 운명처럼 백남준을 만나고 구보타의 일방적인 구애로 이들의 사랑은 시작된다. 이들의 연애에는 순탄치 않은 사연들이 무수한데 10년을 연인으로 지내면서도 결혼만은 한사코 거부했던 백남준이 구보타와 결혼을 결심한 사연은 특히 감동적이며 부부의 연은 역시 따로 있다는 말에 공감하게 한다. 그것이 아름다운 인연이든 원수의 만남과 같은 인연이든. 1만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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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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