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앞으로 다가온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금메달 사냥에 나서는 한국 대표팀의 비장의 무기는 빅데이터다. 배드민턴의 경우 약 2,000경기에서 발생한 빅데이터를 활용해 상대방 서브의 낙하 지점과 공격 패턴 등을 파악한다. 태권도의 발차기, 펜싱의 찌르기도 마찬가지다. 초고속 카메라로 촬영한 선수들의 움직임을 빅데이터로 분석해 좀 더 빠르고 정확한 훈련과 경기 분석이 가능해진다.
이는 빅데이터가 만들어가는 혁명적 변화의 극히 일부분일 뿐이다. 세계 경제의 거대한 물결인 4차 산업혁명의 토대는 빅데이터다. 전문가들은 4차 산업혁명에서 우리가 낙오하지 않기 위해서는 혁신과 변화를 선도하는 ‘게임체인저(game changer)’로 빅데이터를 키워야 한다고 주문한다. 1일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인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빅데이터 시장 규모는 273억달러(30조4,670억원)다. 오는 2026년에는 현재의 3배 이상 늘어난 922억달러(102조8,950억원)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국내 빅데이터 산업의 현실은 초라하다. 한국정보화진흥원(NIA)에 따르면 국내 시장 규모는 2,623억원, 전체 기업들의 시스템 도입률은 지난 2015년 현재 4.3%에 그치고 있다. 기술 수준은 선진국을 100으로 봤을 때 62.6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민화 창조경제연구회 이사장은 “빅데이터는 4차 산업혁명의 원유이자 디지털 경제의 마스터키”라며 “사물인터넷(IoT)을 통해 획득한 빅데이터를 클라우드에 저장하고 인공지능(AI)을 통해 분석, 활용해 인간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 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시장을 선점하는 ‘퍼스트 무버’가 되지 못하고 ‘패스트 팔로어’에 머무를 경우 기회는 위기로 바뀔 수 있다는 지적이다. 서병조 한국정보화진흥원장은 “세계 경제는 이미 4차 산업혁명의 거대한 물결 속에 혁신경쟁이 가속화되면서 ‘죽느냐, 사느냐’의 서바이벌 게임을 벌이고 있다”며 “이번이 유일한 마지막 기회로 이 파도를 잘 타고 넘어가지 않으면 생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