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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56주년 특별인터뷰] 정세균 "초등학생때부터 정치인 꿈...대권도전 생각해봤지만 국회의장이 운명인 듯"

정세균 의장, 그는 누구인가?

정세균 국회의장이 28일 오후 서울 국회의사당에서 서울경제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송은석기자정세균 국회의장이 28일 오후 서울 국회의사당에서 서울경제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송은석기자


대기업(쌍용) 임원 출신인 정세균 국회의장의 정치권 입문 동기에 대해 궁금해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정 의장은 초등학교 시절부터 정치인의 꿈을 키웠다.

이런 꿈을 꾸게 된 데는 선친의 영향이 컸다. 그의 아버지는 요즘으로 치면 지방의회 의원인 면의원을 지냈다. 정 의장이 어릴 때 아버지는 공직에 나간 조상의 얘기를 자주 했다.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어린 정세균은 정치를 하겠다고 다짐하고는 했다.


가슴 속에 늘 정치인의 꿈을 키운 정 의장은 고등학교 시절부터 남달랐다. 무주에 있던 고등학교에서 전주의 공업고등학교로 옮겨 전교 1등을 놓치지 않았지만 다시 대학 진학을 위해 인문계 고등학교로 전학을 갔다. 이 과정에서 인문계 고등학교 교장을 찾아가서 장학금을 달라며 직접 담판을 지은 것은 유명한 일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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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의장은 고려대 법학과에 입학하고 총학생회장도 지내며 차곡차곡 정치인을 향한 준비를 이어갔다. 졸업 후 신문기자를 하다가 정치의 길로 뛰어들 생각이었다. 당시 김상협 고려대 총장의 소개로 동아일보에 입사하기로 했었는데 동아일보 광고탄압 사태가 터지면서 그해 신입기자 채용이 전면 중단됐다. 그래서 정 의장은 “이왕 이렇게 됐으니 기업에 들어가서 배우다가 정치를 하자”고 생각을 바꿨다고 했다. 그래서 대학 졸업 후 첫발을 들인 곳은 대기업이었다. 쌍용그룹 계열사인 종합상사에 입사해 미국에서 10년 가까이 근무했고 1995년까지 일하며 임원도 지냈다.

하지만 그는 이때도 늘 정치할 생각을 가슴 한편에 두고 안테나는 정치권을 향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런 정세균을 정치권으로 불러들인 사람이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이다. 당시 새정치국민회의 총재였던 김 전 대통령이 정 의원의 정계 입문을 이끌었다. 정 의장 역시 더 늦다가는 어렵겠다는 생각에 과감히 쌍용을 그만두고 출마를 선택했다. 이후 정 의장은 진안·무주·장수·임실에서 내리 4선을 했고 당 대표도 3번을 역임했다. 19대 총선을 앞두고는 지역구를 정치 1번지 서울 종로구로 옮겨 여당 거물인 홍사덕 전 의원을 꺾었다. 지난 4·13 총선에서는 차기 여권 대선후보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까지 물리쳤다.

정 의장은 “저는 그래도 나름대로 개인의 입장에서 보면 성공한 정치인 중에 한 사람”이라며 “의장직을 잘 수행해 제가 평소 생각했던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기여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제가 대통령도 한 번 해볼까 생각도 했었는데 운명이 국회의장을 하라는 것 같다”며 “현재로서는 다른 생각은 없고 하늘이 시킨 자리니까 정말 책임의식을 갖고 성실하게 잘 수행해서 국가와 국민에게 보탬이 되는 의장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김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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