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는 올 3월부터 가동을 시작한 미국 공장을 필두로 글로벌 타이어 업체로 더욱 성장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연간 400만본 생산 규모의 공장인 미국 조지아 공장은 북미시장 공략을 위한 핵심 거점이다. 금호타이어는 국내 타이어 업체로는 가장 먼저 미국 공장을 마련했다.
지난 2008년 5월 착공에 들어간 금호타이어 조지아 공장은 글로벌 금융위기로 건설이 일시 중단되었다가 2014년에 다시 공사를 재개해 지난 3월 완공, 제품 양산에 들어갔다. 총 4억5,000만달러가 투입돼 대지면적 약 53만㎡, 연면적 약 8만㎡ 규모를 갖췄다. 현재 연간 400만본의 생산 능력을 단계적으로 연간 1천만본까지 늘려갈 계획이다.
금호타이어는 조지아 공장에 독자적으로 개발한 최첨단 자동 생산 시스템인 APU(Automated Production Unit)를 도입해 품질·생산 효율성을 높였다. 또 전파식별(RFID) 시스템 적용을 통해 생산 트래킹 시스템(LTS) 구축, LGV(지정된 라인을 따라 움직이는 무인 운반기계) 도입 등의 운반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해 엄격한 선입·선출 및 실시간 생산 관리가 가능하도록 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조지아 공장 준공식에서 “북미 시장은 자동차·타이어 산업이 고도로 발달한 지역으로 금호타이어가 글로벌 탑 타이어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이곳에 생산기지를 건설하고 적극적으로 시장을 확장해 나아가는 것이 필수적”이라며 “최첨단 설비는 물론 선진화된 관리 시스템으로 최고의 타이어 공장을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금호타이어 국내외 공장 생산규모
올 3월부터 가동을 시작한 금호타이어 미국 공장 전경. 금호타이어 조지아 공장은 연간 약 400만개의 타이어를 생산할 수 있다. 금호타이어는 4억1,300만달러를 투자했다. /사진제공=금호타이어조지아 공장 가동으로 금호타이어는 중국과 베트남에 이은 세 번째 해외 생산 거점을 확보하게 됐다. 특히 이곳에서 생산되는 제품은 주로 승용차 17인치 이상 고인치 및 초고성능 타이어(UHP)로 이중 80% 이상이 현대·기아차와 크라이슬러를 비롯한 북미지역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신차용(OE)으로 공급될 예정이다.
북미 시장은 매년 타이어 생산량의 22% 가 소비되는 세계 최대의 타이어 시장으로, 금호타이어는 북미 완성차용(OE) 시장에서 우위를 확보해 시장 지위를 격상시키고 글로벌 성장을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금호타이어 조지아 공장은 현대차 알라바마 공장(296㎞)과 기아차 조지아 공장(177㎞)과 근접해 있고, 조지아주가 속해있는 미국 남부 지역은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클러스터를 구축하고 있어 이 회사들에 대한 안정적인 타이어 공급이 가능하다. 신차용은 물론 교체용(RE)시장에서의 재구매로 이어질 수도 있다.
아울러 금호타이어는 전기차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2013년 국내 업계에서 선도적으로 전기차 전용 타이어와 전용 브랜드 ‘와트런’을 출시하고 기술 향상에 몰두하고 있다. 와트런은 패턴·재료·구조 측면에서 전기차의 요구 성능에 최적화해 설계됐다. 전기차에 맞는 저소음과 컴포트 기술을 적용하고 재료·구조 측면에서도 고강성과 경량화를 동시에 구현했다. 또 최적의 몰드 구조 설계를 통해 내마모성과 접지력을 높였다. 금호타이어의 자체 평가 결과 동일규격의 자사 일반 타이어 대비 중량은 약 11% 가볍고, 회전저항(RR)은 약 18% 적으며 구동력은 5%가량 높다는 점이 확인됐다.
와트런은 2013년 말 르노삼성차의 전기자동차인 SM3 Z.E.에 OE(신차용 타이어) 공급을 시작했으며 오는 2018년까지 단독으로 타이어를 공급할 예정이다. SM3 Z.E는 국내 최초로 양산 및 판매에 들어간 준중형급 전기차로 운행 때 배출되는 이산화탄소가 전혀 없는 무공해 차량이다. 금호타이어는 내수시장 기반 공급을 시작으로 추후 국내 주요 완성차 업체는 물론 북미·유럽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까지 공급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전기차 시장의 빠른 성장력에 주목해 전기차용 타이어인 와트런에 대해 지속적인 투자와 제품 개발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