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뉴 비즈니스 담대한 도전] S-OIL, 4.8조 과감한 투자로 정유사업 선도

잔사유로 고부가 제품 생산

고도화 시설 프로젝트 착공

나세르 알 마하셔(왼쪽 여섯번째) S-OIL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5월 26일 울산공장에서 열린 RUC&ODC 프로젝트 기공식에서 외빈들과 함께 시삽하고 있다. /사진제공=S-OIL나세르 알 마하셔(왼쪽 여섯번째) S-OIL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5월 26일 울산공장에서 열린 RUC&ODC 프로젝트 기공식에서 외빈들과 함께 시삽하고 있다. /사진제공=S-OIL




S-OIL은 지난 1976년 창립 이후 회사가 어려움을 처했던 고비 고비마다 대대적인 투자를 통해 기사회생의 발판을 마련해왔다.


국제통화기금(IMF) 사태로 국가가 부도위기에까지 몰렸던 지난 1997년이 대표적인 사례다. S-OIL은 당시로서는 천문학적 규모인 총 1조5,000억원을 투자해 하루 15만 배럴을 처리할 수 있는 대규모 정제 고도화시설(중질유분해탈황시설)을 완공했다. 초보적인 정제시설만 갖췄던 당시 국내 정유업계에서는 혁신적인 투자였다. S-OIL은 이 시설을 통해 원유에서 휘발유·경유 등 경질유를 뽑아낸 뒤 남은 찌꺼기인 중질유에서 다시 한 번 경질유를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춰 경쟁업체를 압도하는데 성공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있었던 지난 2008년 역시 마찬가지다. 당시 웬만한 기업은 모두 투자계획을 철회하고 보수적인 경영으로 선회했다. 하지만 S-OIL은 총 1조3,000억원을 투입해 합성섬유의 기초원료인 파라자일렌(PX) 생산시설을 짓기로 했다.

공교롭게도 3년 뒤 연산 180만톤 규모의 PX 공장이 완공되자 시장이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PX 수요가 급증하면서 시장 가격이 껑충 뛰었고 세계적인 PX 증설 경쟁이 빚어졌다. 선제 투자에 나선 S-OIL은 당연히 최대 수혜를 입었다. S-OIL 관계자는 “최고의 타이밍에 과감한 투자에 나서 회사가 끊임없이 성장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정유업계에서 투자의 정석을 새로 써 온 S-OIL이 세 번째 도전에 나섰다. 부가가치가 낮은 잔사유를 원료로 프로필렌·휘발유와 같은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전환하는 고도화 시설(Residue Upgrading Complex)과 연산 40만 5,000톤의 폴리프로필렌(PP) 및 연산 30만톤의 산화프로필렌(PO)을 생산하는 올레핀 다운스트림 시설(Olefin Downstream Complex)을 함께 건설하는 프로젝트에 착수하면서다. S-OIL은 지난 5월 총 4조8,000억원을 투자하는 RUC & ODC 프로젝트 기공식을 울산 공장에서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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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IL이 이 사업에 거는 기대는 각별하다. 나세르 알 마하셔 최고경영자(CEO)는 기공식에서 “이 프로젝트를 통하여 비약적인 수익 창출뿐만 아니라 프로젝트 공사 기간 및 가동 이후 약 2만 여명의 직·간접적 고용창출, 연 2조 5,000억원의 수출 증대로 지역과 함께 상생 발전한다는 S-OIL의 핵심 가치를 실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RUC는 원유에서 가스·경질유 등을 추출한 뒤 남는 값싼 잔사유를 처리해 프로필렌·휘발유 등의 고부가가치 제품을 생산하는 시설로, 같은 양의 원유를 투입하면서도 가치가 높은 제품을 더 많이 생산할 수 있게 돼 원가 절감과 수익성 증대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ODC는 RUC 시설에서 생산되는 프로필렌을 원료로 해 연산 40만 5,000톤의 폴리프로필렌(PP)과 연산 30만톤의 산화 프로필렌(PO)을 생산하는 시설로, 사업다각화를 통해 새로운 수익원 창출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서 생산되는 각종 화학제품은 자동차와 냉장고·에어컨 등 가전제품에서 첨단 부품 원료로 활용된다.

회사 관계자는 “산업환경의 변화에 발맞추어 전통적인 중질유 분해시설보다 석유화학 기초원료인 프로필렌 유분을 더 많이 생산할 수 있는 최신 시설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최신 중질유 분해시설이 가동되면 더욱 우수한 수익성과 안정적인 운영이 확보가 가능해 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일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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