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의 공간탐색 알고리즘을 이용해 인체를 활용한 그림자 연극을 더욱 풍부하게 구현할 수 있게 됐다. 기존에 구현할 수 있는 자세에 한계가 있었다면 컴퓨터가 관절의 각도와 위치 등을 바탕으로 다양한 자세를 계산해내게 된 것이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이제희 서울대 교수 연구팀이 미래부 기초연구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아 이 같은 연구를 수행, 그 결과를 국제 학술지 에이시엠 트랜잭션즈 온 그래픽스(ACM Transactions on Graphics)에 게재했다고 1일 밝혔다.
최근 컴퓨터의 계산능력에 해당하는 공간탐색 알고리즘을 활용해 공연 예술 등 문화 콘텐츠를 제작하려는 시도가 활발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연구팀은 사람의 전신을 이용한 그림자 연극을 일종의 불량조건문제(잘 정의된 문제와 달리 해가 초기조건 변화량과 비례하지 않게 변화하는 것)로 보았다. 한 개의 입력된 값에 따라 나타날 수 있는 동작이 다양하게 존재할 것이라는 점을 가정하고 동작들을 찾아내는 형식이다.
또 연구팀은 그림자 연극을 위한 인체의 자세를 만들기 위해 수학적 함수를 푸는 방법을 채택했다. 컴퓨터의 알고리즘을 통해 관절들의 각도와 위치 등을 계산하고 이를 통해 나올 수 있는 결과값들을 도출했다. 기존 그림자 연극에서는 표현할 수 없었던 자세나 동작을 쉽게 변형할 수 있게 됐다. 연구팀은 결과값으로 도출된 다양한 동작을 3D 프린터로 출력해 현실에서도 동작이 가능하다는 점을 확인하기도 했다.
이 연구로 새로운 표현을 위한 자세를 창안해낼 수 있어 연극의 질이 높아진다는 게 미래부 측 설명이다.
이 교수는 “컴퓨터의 빠른 탐색능력을 이용해 인간이 미처 발견하지 못한 창의적인 자세와 움직임을 만들어내는 기술을 제시했다”며 “비슷한 접근 방법으로 다른 공연예술 분야의 콘텐츠 발굴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