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진 LG전자 H&A 사업본부장(사장)이 에어컨 판매 성수기를 맞아 중동과 아프리카 시장 점검에 나섰다. 생산 거점인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해 현지 협력사 고위관계자들과 면담하는 한편 생산 공장을 점검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조 사장은 이달 중순 사우디아라비아의 수도 리야드를 방문해 현지 최대 가전 유통 기업인 ‘알하산가지이브라힘샤키르’사 그룹 고위관계자들과 면담한 것으로 확인됐다.
조 사장은 샤키르그룹 관계자들과 중동 및 아프리카 시장에 대한 원활한 물량 공급 및 협력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그 이후 리야드 알타트위르 공단 내 위치한 LG전자의 에어컨 생산공장을 방문해 현지 임직원을 격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사장이 사우디를 방문, 중동 및 아프리카에 공을 들이는 것은 이 지역이 중국보다 큰 시장이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저유가 여파로 성장세가 주춤하지만 1·4분기 기준 중동 및 아프리카 매출은 1조1,209억원으로 중국(7,490억원)을 크게 앞선다. 한때 중동 지역은 시스템에어컨을 중심으로 관련 매출이 연 30%씩 늘기도 했다. 지난 4월에는 국내 기업 가운데 최초로 사우디아라비아 관급공사에 터보 냉동기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그만큼 중동 시장은 LG에 중요하다. 조 사장의 이번 방문도 시장 상황을 점검하고 물량공급 확대 가능성을 타진해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LG의 관계자는 “통상적인 영업활동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LG는 2008년 사우디에 연 25만대 규모의 에어컨 생산공장을 만들었다. 에어컨 수요가 많은 중동과 아프리카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것으로 샤키르사와 49대51 비율로 합작법인을 세웠다. 전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LG전자가 북미 시장에서 프리미엄 가전으로 영업이익률을 높이는 가운데 중동 및 아프리카 시장에서의 성장세를 더해 가전 부문에서의 수익을 극대화하려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