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 황제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후보 낙선의 선봉에 섰다.
버핏 회장은 1일(현지시간) 자신의 거주지인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열린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후보 유세에 지지 연사로 나서 투표율 높이기 운동에 동참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도움 없이 투표하러 가기 어려운 사람 10명을 선거 당일 투표소에 데리고 갈 것”이라며 “투표돕기 운동인 드라이브투보트(Drive2Vote)를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투표일에 유권자를 투표소까지 실어나를 32인승 무궤도전차를 예약했다면서 자신의 고향인 오마하가 포함된 연방의회 선거구 투표율을 미국에서 최고로 높이겠다고 말했다. 클린턴도 버핏의 목표가 실현되면 버핏과 함께 오마하 거리에서 춤을 추겠다고 화답했다.
부유세 도입을 주장해온 버핏은 트럼프에 대해 “납세자료를 공개하라”고 촉구하면서 “우리 두 사람의 납세내역을 공개하고 유권자의 질문을 받는 자리를 마련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전당대회 이후 선거운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클린턴과 달리 트럼프는 무슬림 비하 발언으로 곤경에 처했다. 트럼프는 지난 2004년 이라크 복무 당시 숨진 아들을 둔 무슬림계 미국인 변호사 키르즈 칸 부부가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지지 연사로 나섰을 때 부인이 한마디도 하지 않은 것을 두고 “(여성이어서) 발언이 허락되지 않았다”고 공격해 종교차별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그의 발언에 대해 폴 라이언 하원의장, 존 매케인(애리조나) 상원의원 등 공화당 실세들조차 “부적절한 발언”이라며 트럼프를 비판했고 미군 희생자가족모임 등도 사과를 공개 요구했다.
민주당 전당대회의 ‘컨벤션’ 효과와 트럼프의 막말이 겹치면서 클린턴은 트럼프와의 지지율 격차를 벌리고 있다. 이날 발표된 CNN방송과 ORC의 공동 여론조사에서 클린턴은 52%의 지지를 얻어 트럼프에게 9%포인트 앞섰다. 민주당 전당대회 이전 여론조사에서는 클린턴이 45%로 트럼프(48%)에 뒤졌었다. CBS뉴스 여론조사에서도 클린턴은 46%의 지지율로 39%인 트럼프를 7%포인트 앞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