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1,100원까지 급락(원화 강세)하자 외환 당국이 결국 구두개입에 나섰다.
2일 최상목(사진) 기획재정부 1차관은 정부세종청사에서 월례 기자간담회를 갖고 “원화의 절상속도가 빠르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며 “과도한 쏠림 현상이 나타날 때 적절한 시장안정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정부가 외환시장에 대해 구두개입을 한 것은 환율이 급등했던 지난 2월 20일 이후 약 6개월 만이다.
최근 환율은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옅어지면서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 달러는 약세를 나타내고 원화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1일에는 전 거래일 종가보다 12원 20전 급락한 달러당 1,108원에 장을 마쳐 1,100원선도 위태롭게 됐다. 이는 지난해 6월 이후 1년 1개월 만에 최저치다. 이날 최 차관은 “미국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 경기지표 부진 등 글로벌 달러 약세 현상이 나타나고 있으며 엔화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현 상황을 설명했다. 또 “환율 안정성이 기업 활동에 도움이 된다는 분석이 많다”며 “정부는 환율 수준, 절상 또는 절하 추세, 다른 통화의 움직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세종=이태규기자 classic@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