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통일·외교·안보

北 "南, 사드 끌어들여 중국·러시아 목표됐다"

한·미 VS 중·러 구도 설정 의도

북한이 3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을 통해 “조선반도의 남쪽은 대국들 사이의 갈등과 마찰의 소용돌이 속에 빠져버렸다”며 “남조선이 미국의 사드를 끌어들이는 데 동의함으로써 스스로 러시아와 중국의 목표가 됐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사드로 인해 주변 나라들의 거센 반발이 일어나자 미국은 사드가 중국이나 러시아를 겨냥한 것이 아니라 ‘북조선을 겨냥한 것’이라고 떠들고 있다”며 “사드가 중국과 러시아를 겨냥한 것이라는 것을 모든 전문가들이 일치하게 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의 이러한 왜곡된 주장은 ‘한·미 대 중·러’ 대결 구도 설정을 위해 우리 정부와 주한미군의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 한반도 배치 결정을 활용하려는 모습이다. 또 중국과 러시아가 한반도의 사드배치를 강력하게 반대해왔다는 점에서 북한이 한·미와 중·러 사이에 벌어진 틈을 더욱 파고들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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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사드 한반도 배치 결정 이후인 지난달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과 스커드·노동미사일로 추정되는 탄도미사일을 잇달아 발사한 데 이어 이날도 노동미사일로 추정되는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면서 한반도의 긴장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러한 군사적 도발 역시 한·미 대 중·러 대결 구도 설정을 위한 전략으로 평가된다.

박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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