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특수4부(조재빈 부장검사)는 3일 “신 총괄회장 등의 탈세 의혹에 대해 수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신 총괄회장과 사실혼 관계인 서미경(57)씨와 딸 신유미(33) 롯데호텔 고문 등에게 재산을 증여하는 과정에서 탈세가 벌어진 정황을 포착하고 조사에 나선 것으로 전해진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신 총괄회장 등에게 법률자문을 해준 국내 대형 로펌 A사로부터 관련 자료도 넘겨받아 살펴보는 중이다. 검찰 관계자는 “로펌은 형사소송법상 의뢰인 비밀 보호 의무가 있어 협조를 받아 임의제출 형식으로 자료를 제출받았다”고 설명했다. 해당 로펌의 변호사 및 회계사 3~4명도 검찰로 연일 소환돼 조사를 받고 있다.
서씨 모녀는 이 같은 탈세 의혹 외에도 롯데그룹으로부터 각종 일감을 몰아받아 부당한 이익을 취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서씨 모녀가 지분 100%를 보유한 회사 유원실업은 롯데시네마의 서울·수도권 매점 운영권을 독점해 연 2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검찰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재산 형성 과정도 들여다볼 방침인 것으로 전해진다. 검찰은 그간 롯데케미칼의 소송 사기와 롯데홈쇼핑 채널 재승인 로비 의혹 등의 수사에 집중해왔다. 하지만 검찰의 칼날이 신 총괄회장의 탈세 의혹 수사 시작과 함께 본격적으로 롯데 오너 일가를 향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완기기자 kingear@sedaily.com
